“무안반도 통합 찬성 59%”
“무안반도 통합 찬성 59%”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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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무안반도하나되기추진위 조사... 주민투표 연내 실시여부 관심
전남 목포시 등 무안반도 3개 시·군 통합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 무안군과 신안군 주민들의 통합 찬성의견이 6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 연내 실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안반도하나되기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신대운)는 무안반도 3개 시, 군 통합과 관련 최근 무안군과 신안군 주민 1100명을 대상으로 광주광역시 소재 ㈜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9.6%로 나타났다. 반면에 통합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1.4%, 모르겠다는 응답은 19.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 93년부터 무려 3차례 걸쳐 무안반도통합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됐지만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많아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 무안지역 주민들 역시 통합찬성 59.2%, 반대한다 23.7%, 모르겠다는 의견도 17.2%였다.

이번 조사는 비례층화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무안주민 612명, 신안 48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로 실시됐으며,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5%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무안반도하나되기추진위원회가 지난 6월 같은 방법으로 무안과 신안군 주민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통합찬성 55.1%에 비해 통합지지율이 4%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주민들이 무안반도 통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월 초순 전남도청이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이전하는 등 행정구역 광역화를 통한 지역발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추진위는 이번 여론조사결과를 근거로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연내 주민투표를 실시해 줄 것을 청원할 방침이다. 주민투표 결과 통합찬성으로 결론이 나면 내년 5월 있을 지방선거에서 통합시장을 선출한다는 것이 추진위의 입장이다.

하지만 무안반도 통합을 의견을 묻은 주민투표 실시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 실시는 현행 규정상 ▲주민여론조사 결과 50% 이상 통합찬성 ▲해당 자치단체장간 합의 ▲해당 시군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가지 조건 가운데 주민여론조사 결과 외에는 해당 시군 단체장이나 의회에서는 현재까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무안반도 통합찬반을 묻는 주민의견조사는 지난 94년 4월을 시작으로 98년 3월까지 3차례 실시됐다. 지난 94년 당시 정부의 행정구역개편 방침에 따라 목포시와 무안군을 통합하기로 하고 그해 4월 의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무안군의회를 비롯해 무안지역에서 통합반대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주민의견조사표를 각 세대별로 배부하다가 중단되는 등 의견조사 일정자체가 차질을 빚었다.

결국 94년 5월 7일 주민의견조사 결과 목포에서는 압도적인 찬성의견인 반면, 무안지역에서는 찬성 43.2%, 반대 55.5%로 목포시와 무안군 통합이 무산됐다.

이처럼 2개 시군 통합이 무산된 직후 목포에서는 신안군까지 포함한 무안반도 대통합 여론이 다시 일기 시작했고 반대여론이 우세했던 무안지역에서도 이에 대응해 반발움직임 거세졌다.

지난 94년 6월 목포에서는 임광행 보해양조 회장 등을 공동대표로 한 무안반도 대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서남해안 경제권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안반도 통합이 필연적"이라며 무안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무안지역에서는 통합반대주민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그해 10월 무안군의회에서는 통합 움직임에 반발, 9명의 의원 가운데 7명이 시군통합을 반대한다는 의사표시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다.

당시 무안반도대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통합시의 명칭을 무안시로 하고 시청소재지는 무안지역에 두며, 금융기관을 비롯한 유관기관의 무안 이전 추진과 농촌지역에 대한 기반시설 확충 등을 결의하며 무안주민들을 설득했다.

이런 가운데 95년 3월 21일 목포와 무안, 신안군 등 3개 시군 주민여론조사가 실시됐으나 목포와 신안지역 주민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무안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 우세로 무안반도 통합은 두 번째 무산됐다.

무안반도통합 주민의견조사 결과 무안에서는 찬성 45.5%, 반대 54.5%로 94년 5월 1차의견조사 때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98년 3월 3일 다시 제3차 무안반도 통합 찬반 의견조사가 실시됐으나 결과는 마찬가지로 무안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오마이뉴스 정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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