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민주화운동 제적생에 명예졸업장
전남대, 민주화운동 제적생에 명예졸업장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8.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 고 윤상원 열사 박기순씨 등 10명에 수여

   
▲ 26일 개최된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200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중문학과 조진형씨, 정정섭씨, 국문학과 이형각씨(왼쪽부터) ⓒ전남대학교 제공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과정에서 학사징계를 받고 학교를 떠난 10명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전남대는 26일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에 의거해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은 △고 박기순씨(국사교육)를 비롯해 △고대호씨(42, 상업교육) △성찬성씨(54, 영어영문) △이재석씨(40, 중어중문) △이형각씨(40, 국어국문) △정삼수씨(46, 국어국문) △황정희씨(41, 영어영문) △조진형씨(40, 중어중문) △정정섭씨(40, 중어중문) △최봉휴씨(40, 물리) 등 10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고 박기순씨는 전남대 국사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78년, 송기숙 교수 등이 비민주적 교육 현실을 비판한 ‘민주교육지표’를 선언해 연행되자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수배를 받고 도피생활을 하다 학사징계를 받았으며 들불야학 활동 중 불의의 사고로 타계했다.

5.18항쟁 당시 도청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의해 산화한 윤상원 열사와 영혼결혼식을 올렸으며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성찬성씨는 지난 74년 영문과 재학 중 전대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 제4호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비상고등군법회의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제적당했다.

이재석씨 등은 80년대 미 문화원 점거 농성 및 학생운동 과정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형을 선고받고 학사 징계를 받았다.

강정채 전남대 총장은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지난 세월 고통 받으면서 투쟁했던 자들이 쟁취한 것"이라면서 "늦었지만 젊은 시절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에 투신해 민주화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남대는 26일과 30일 단과대학별로 200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해 명예박사 1명, 박사 76명, 석사 357명, 학사 894명(복수전공자 118명 포함), 명예졸업 10명, 학점은행제 학사 1명 등 총 1천339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