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인 현대하이스코 관여 명백"
"원청인 현대하이스코 관여 명백"
  • 안형수 기자
  • 승인 2005.08.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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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한 회사 간부가 새로 계약한 신설 하청업체 사장으로
"원청업체인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
노동운동 탄압 논란이 일면서 전남 동부지역 최대 노동현안으로 떠오른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

이 회사에서는 정규직을 제외하고 15개 업체 하청노동자 480여명이 일하고 있다.
10개 업체는 포장, 크레인, 기계정비, 전기정비, 라인관리등 5개 생산 직접부문에 두개 업체씩 배치돼 있고 청소, 경비, 식당등 생산지원부문에 5개 업체가 일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비정규직지회가 결성됐고  7월 1일부터 단체교섭을 요구하자 하청업체들이 뚜렷한 이유없이 폐업했다.

폐업한 하청업체측은 '경영상 이유'라고 밝혔으나 노동계에서는 이같은 폐업에 원청업체인 현대하이스코가 깊이 개입한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포장 업무를 맡은 하청업체인 G사가 폐업한뒤 J사를 설립했다. G사와 같은 업무를 맡은 W사의 간부가 J사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노조 지회장이 일하던 W업체가 폐업한 뒤 '탈퇴공작'으로 노조원이 적은 S업체가 해당 업무를 분할해 맡았다.

1997년 문을 연뒤 8년동안 아무 문제없이 운영되던 하청업체가 노조가 결성되던 시점에 맞춰 4개사가 한꺼번에 폐업하고 신생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 원청인 현대 하이스코의 개입없이 이뤄질수 없는 부분이다.

안승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경영상의 이유라고 하지만 생산설비를 가진 것도 아니고 인원을 대주고 인건비를 따먹는게 하청업체들 일인데 안정적 수익에도 불구하고 경영상이유로 폐업한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폐업과 재계약 과정을 보면 원청업체의 묵인이나 개입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하청업체들 사이에서는 '노동조합은 외부 불순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조합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통해 노조탈퇴공작을 벌이기도 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안 수석부지부장은 "노조원들이 많은 업체는 폐업시키고 잔류 노조원이 있는 곳에서는 원격지 발령이나 대기발령 또는 해고를 통해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정들이 쟁의행위를 신청한 시점을 전후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광주전남본부는 지난 16일 광주지방노동청을 항의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에 대한 노동탄압에 대해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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