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사회를 향한 비판, 멈추지 않을 것"
"학벌 사회를 향한 비판, 멈추지 않을 것"
  • 김경대 기자
  • 승인 2005.07.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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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남대 교수된 김상봉 문예아카데미 교장

**사진제공 : 컬쳐뉴스


'재야 철학자' 김상봉(47) 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 교장이 올해 2학기부터 전남대 강단에 선다. 지난 1998년 그리스도신학대를 끝으로 강단을 떠난지 7년만의 일이다.
김 교장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임용에 대해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놀라움'과 전남대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한다"면서 "광주에 대한 특별한 감회와 빚지고 살았다는 느낌이 개인적 삶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교장은 전남대 철학과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철학과 전공과목을 분반해 운영할 정도로 수강생들이 많은 학교로 전국에서는 유일한 사례"라면서 "좋은 선생님들, 학생들과 함께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평소 김 교장은 문중을 대신해 학벌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사립대 위주가 아닌 국립대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을 공동으로 선발하고 학위 수여하는 방식으로 균등하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창해 왔다.
지금처럼 참여정부가 경쟁논리를 앞세워 시장의 자율에 교육을 맡기는 한, 학벌이 곧 권력이 되는 사회를 제어할 수 없으리라는 지적이다.
김 교장은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서울대와 당정의 마찰에 대해서도 "당연히 자율성은 전체 공익을 위해서 규제돼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대학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전체 공교육을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엘리트 의식은 스스로 이기적이고 반사회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 교장은 기왕에 지방 국립대 교수로 부임하게 된 마당에 학교 밖에서 재야의 목소리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교장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선 지방 국립대의 통합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지금까지의 내적인 준비를 사회활동으로 확장하는데 노력할 생각"이라면서 앞으로도 학벌 사회에 대한 비판활동이 멈추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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