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가르친 교사"
"교사를 가르친 교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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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 조사를 낭독하는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안형수
옳은 주장을 말로 하기는 쉬워도 그 것을 몸으로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평생 쉬지 않고 그 길을 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윤영규 선생님은 바로 그러한 분이십니다.

선생님은 이 시대의 참교사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몸으로 보여주시고 이끌어주신, 이 땅의 교사를 가르친 큰 교사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을 서슴없이 ‘참 스승’ 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생전에 선생님을 가까이서 뵈면 운동권의 화려하고 과격한 언사를 듣기보다는 그 소박함, 솔직함, 진지함에 놀라게 됩니다. 선생님은 단거리선수가 아니라 장거리 선수이시고, 한 분파의 지도자가 아니라 전체를 아우르는 큰 지도자이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대중노선을 걸으면서도, 한번도 뒤쳐지지 않고, 한번도 쉬지 않고, 언제나 앞장서서 가셨습니다.
떠나가시던 바로 그날까지!

선생님은 가장 교사다우면서도 교사와 교육운동을 넘어서신 분이십니다. 사회민주화 없이는 교육민주화도 어렵다는 신념으로 사회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의 길에도 서슴없이 나아가셨습니다. 처음 전교조운동의 주춧돌을 놓으실 때부터 그 폭과 깊이를 만드시고, 교사운동의 위상과 역할을 한껏 높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선생님이 몸으로 가르치신 그 길을 지금도 가고 있고, 앞으로도 가게 될 것입니다.

“인생 진리의 본질에 상관없는 자잘한 것들은 발밑에 남겨두고 먼 지평을 향해 눈을 떠야 할 일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멀리 보고 가던 길, 왔다는 날이 있을 것이다.” 평범한 듯한 이 말씀에서 우리는 당신의 힘과 진실을 봅니다.

우리의 큰 스승, 윤영규 선생님!
우리 시대가 선생님을 가진 것이 자랑스럽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을 더욱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교사를 가르친 교사, 윤영규 선생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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