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통신칼럼]전통과 인습
[지역통신칼럼]전통과 인습
  • 시민의소리
  • 승인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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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새여수신문] 기자

   
▲ 강성훈 새여수신문 기자
쉽게 혼동하는 우리말 가운데 전통과 인습이 있다.
전통은 역사적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현재의 생활에 의미와 효용이 있는 문화유산을 이르기도 한다. 인습은 이전부터 전해 내려와 몸에 익은 관습을 의미한다.
전통은 옛 것 가운데 이어가야 하는 것이고 인습은 버려야 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인습을 안고 전통인양 혼동하고 고집을 부리는 사이 전통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여수의 대표축제인 거북선 축제는 이 같은 현실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하다.

여수의 대표 축제인 거북선 축제와 임란 유물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되거나 뒷골목 축제로 전락해 호국성지로 추앙받았던 도시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키고 있다.그동안 거북선 축제와 임란 유물 관련 사업이 퇴보한 원인으로 낮은 문화의식 수준에 따른 미래 지향적인 안목 결여로 평가받고 있다.

거북선 축제가 외부로 향하는 문을 걸어 잠근 채 똑같은 틀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타 자치단체의 축제들이 전국 대표 축제로 성장하면서 거북선축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동네잔치로 전락해 도태위기에 직면했다. 

여수와 비슷한 성격과 앞선 역사를 지닌 경남 통영시의 한산대첩 기념축제도 전국대표 축제에서 탈락했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기득권을 놓는 과감한 결단 아래 세계화를 향한 새로운 틀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에 안주하는 조직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냉엄한 현실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여기에 시 차원의 각종 인프라 구축 계획 발표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기존 구성원의 의지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축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 지역발전전략과 연계하겠다는 정책이다.

축제는 단순한 돈벌이나 먹고 놀자판의 잔치자리가 아니다. 더더욱 지역유지들의 친목모임으로 전락 돼서는 안 된다. 지역의 역사의식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닌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거르고, 나누고, 이어갈 때만이 전통이 되고 진정한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호국성지의 명성을 되찾고 이를 계기로 지역사회 발전을 꾀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이야 말로 지역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의지와 지혜가 필요 할 때다.

지금까지는 16만의 인구를 가진 통영시보다 못한 시로 전락했지만 이제부터는 전국최고의 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성훈 기자 tolerance77@newyeou.com 새여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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