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떼 쓰면 다 들어주나'
'무조건 떼 쓰면 다 들어주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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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박물관 후보지 선정 '갈팡질팡 행정' 질타/ "주민들 집단행동 원인제공...나쁜 선례 남겼다" 허지사, 위원회 구성 등 문제있었다 사실상 시인// 전남도가 공룡박물관 후보지 입지선정과정에서 드러낸 '갈팡질팡'행정에 대해 '떼를 쓰면 들어준다'는 등 오히려 주민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나쁜 선례를 남긴, 나눠먹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일 열린 전남도의회임시회에서 황병순의원(민주·보성)은 "지난 달 전남도가 도립박물관 건립 입지선정을 여수시로 확정, 발표하고 이에 해남군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도는 이를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해남군에 공룡전시관을 건립키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합의문을 작성한 것은 전남도의 입지선정 정책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으로 누군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의원은 "이제 무슨일이든 도정시책에 무조건 불복하고 집단행동을 하면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행정의 선례를 남겼다"며"떼를 쓰면 주고 떼를 쓰지 않으면 주지 않는다는 선례가 남게되면 전남 22개 시·군민들이 모두다 떼를 쓰는 법을 배우게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천진용의원(해남·민주)도 "대통령지시마저 거역하면서 사료적 가치가 취약한 여수 사도가 도립공룡박물관 건립후보지로 최종 결정될 수 밖에 없었던 그 고뇌에 찬 배경을 밝혀라"면서 "민선 2기 전남도정의 성패를 가늠할 수도 있는 국민혈세 65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사업 핵심권한을 위임한 도지사는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중대한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조영기의원(영광·자민련)은 "여수에는 공룡단일주제가 아닌 해양사 종합박물관으로 하고 해남에 공룡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지역간 나눠먹기식의 좋은 본보기일뿐 아니라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한 무원칙한 조치로 행정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허경만도지사는 이에대해 "입지선정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돌이켜볼 때 위원회의 인적구성 문제 등에 대해 좀 더 최선의 방법이 없었겠느냐, 입지선정절차를 좀 더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이 남아 유감을 표명하는 차원에서 합의문을 작성했다"며 사실상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한 뒤 "그러나 주민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나눠먹기식 조치는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전남도는 행정자치부의 심사가 끝나는대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실시한 후 오는 2009년 완공을 목표로 공룡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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