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사태 보도실태 - 지방신문, 지방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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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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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의 일방적 직장폐쇄에 항의하며 캐리어에서 농성을 벌이다 황당하게 구사대로 돌변한 캐리어측 노동자들과 대치하는가 하면 어떤 연유인지 과정은 생략된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여하튼 참 신기한 일도 다있다. 이 지역의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참 재미있을 것같다. 부평 대우자동차 노동자들과 인천경찰청 부평경찰서 소속 전의경들과의 충돌사태에서 보여준 관심도와는 전혀 딴판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울도 아닌 지역에서 벌어진 사태이기 때문에 우리 지역언론들이 그다지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는건 아닌가 싶은데 보도하는 내용이 빈약함과 노동절이라는 시의성을 철저히 외면한 성의없는 기사이기 때문이다. 먼저 kbs광주지역 뉴스이다. 먼저 '강제 퇴거'란 단어를 쓰면서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는 점을 도외시하고 행정적 절차를 강조하는 소극적 단어로 표현했다. 또한 '공장으로 들어가 이들을 모두 밖으로 끌어낸 뒤인근 하남성심병원으로 옮겼습니다.'라는 보도에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내용이 들어있다. 밖으로 끌어내면 그걸로 끝나던지 아니면 집으로 보내던지 할것이지 왜 병원으로 옮겼을까? 충돌과정에서 분명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는 점을 우린 알수 있다. 다음은 광주mbc의 보도다. 광주문화방송뉴스는 '쫒겨났습니다.'라는 표현으로 kbs보다는 좀 적극적인 표현을 썼으나 역시 이들 농성노동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의 문제점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광주문화방송역시 kbs와 마찬가지로 '농성중인 하청 노조원을 끌어낸 뒤 병원으로 옮겼습니다.'라고 표현하므로서 과정상의 문제는 심층분석해주진 못했다. 지역 일간지인 광주일보의 보도를 보자. 광주일보는 '강제로 퇴거 당한 ', '경찰과 몸싸움' ''전의경 15명이 다쳤으며 경찰 무전기 1대도 빼앗겼다.', '경찰은 10개 중대 병력을 병원 주변에 추가로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농성에 가담한 이들의 신병 확보를 위해 면회를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그 뒤에 기사에서 이어진 부상당한 노동자들에 대한 문제보다는 경찰측의 입장에서 이 사태를 보도하고 있음이 뚜렷하다. 지역 언론사 모두 이번 캐리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폭행사태와 관련하여 이미 며칠전에 이들 농성노동자들이 사측 구사대에 의해 폭행당했던 사태가 일어났으며 이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물리적 충돌이란 점을 철저히 간과하고 있다. 또한 노동계의 오래된 요구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등에 대한 요구나 캐리어 노조, 그리고 이번 폭력사태가 노동절에 이뤄졌던 점, 농성가담자가 부상까지 당했는데 이들의 면회를 경찰측이 불허하고 있다는 점등을 다루지 않았다.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사태에서는 전국민이 떠들썩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유감스러운일이라고 밝혔던 마당에 이번 사태는 엉뚱하게 취재하는 인터넷 기자마저 폭행하고 경찰이 이를 연행하는 사태까지 일어난 초유의 사태다. 이번 캐리어 사태는 때마침 다가오는 5.18 21주기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오월은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만 되뇌이던 시덥지 않은 구호가 몸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어처구니없는 폭력사태와 이들 노동자들의 면회거부 그리고 21세기에도 존재하는 대우캐리어 구사대에 대한 비밀이 풀리지 않는한, 동광주 병원사태와 대우캐리어사태에서 보여준 경찰의 행동과 당국의 태도는 분명 2001년 5월을 다시 십년전 오월 그날이 되라 몸소 연출하는 듯하다. /안형수 기자는 대안매체에 글쓰기를 하는 시민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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