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국감10- 연금에 대한 국민의 생각(국민연금공단을 찾아)
[강기정]국감10- 연금에 대한 국민의 생각(국민연금공단을 찾아)
  • 강기정
  • 승인 2004.10.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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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어제는 국감 기간 마지막 일요일 이었습니다.
3시부터 시작된 우리당 정책의총이 밤 9시45분에 끝났습니다.
국감장을 지키는 것보다 더한 ‘자리 지키기’였습니다.
국민들이 우리 의총 결의 사항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모든 의원들의 마음을
비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어제 결정한 입법안은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국가보안법의 폐지와 형법보안은 40여년의 국민들의 염원이었습니다.
사립학교법 개정은 오랜 시간 지속되어 온 사학비리를 극복하는 일이며 동시에 학교 행정을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를 참여의 장으로 만들 법입니다.
언론관계법 개정의 핵심은 우리 사회에 특권으로 자리 잡고 있는 언론을 더 이상 특권적 지위에 두지 않겠다는 것과 변화된 언론 환경에 조응하는 대처법입니다.
과거진실규명 및 화해를 위한 기본법은 해방부터 독재정권까지 발생한 여러 사건을 진상규명의 관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어제 우리들이 당론으로 결정한 법들은 우리당의 정체성을 세우는 문제이며 역사바로세우기 차원이며, 변화된 국민의식과 사회 환경을 반영한 의미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빵과 우유를 먹으며 6시 50분간의 토론을 해오면서 드는 생각과 느낌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역사적 결정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큰 획을 긋는 결정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큼직한 문제에 대해 결심했다는 것이 우리당에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합니다.

둘째로,
우여곡절은 있었으나 우리당 의원들의 단결을 보았습니다.
발언 과정을 지켜 보건데 우리당 의원들 생각이 매우 다양하더란 겁니다.
그러다 보니 발언 과정에서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으나 결국 우리는 단일안으로 모았고 원내 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쳤습니다.

어제 결정한 우리당의 당론은 향후 어떻게 관철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으나 정말 중요하게도 그 자체로도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습니다.

[2:20]
국민연금은 미래에 대한 설계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의 생각은 그 반대입니다.
당장 내 주위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의무 가입’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장 그만 둘 수만 있다면 그만 두고 싶다고 말합니다.
국민들을 설득 시키는데 어려움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총론으로 보면 노후 보장제도로서 이론이 없을 듯 습니다.

오늘도 kbs는 생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전에 질의 순서가 끝나 오후 시간에는 따가운 방송 불빛만 받는 처지입니다.
그런데 오늘 따?우리 위원장님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시작하면서도 맨트가 길더니 중간 중간 질의가 시작되기 전에 맨트를 삽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맨트까지 해가며 제대로 방송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후 질의자들이 다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나머지 질의자들이 2분씩만 빼면 모두 할 수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생방송하다 보니 15분 질의가 10분으로 줄어들었는데 그나마 8분으로 줄어들면 질의하는 입장에서는 할 얘기가 없게 되겠지요.
결국 2-4시까지 진행된 생중계에는 맨 마지막 순서인 정화원 의원이 3분 정도하면서 카메라에 신고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3:35]
목이 뻐근합니다.
조여 오는 넥타이가 너무너무 답답할 뿐입니다.
더불어 움직임이 적은 국감기간인지라 나오는 배는 어절 수 없겠고, 답답하고 거북한 아랫배는 움직임을 매우 더디게 합니다.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오랫동안 감사가 진행 될 테인데 걱정이 큽니다.
운동부족입니다.
당장 저녁부터라도 국감 준비를 뒤로하고 운동을 하겠습니다.

[5:35]

3주째 되면서 의원들의 기세가 한풀 꺽였을까?
오늘은 모두 조용조용합니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부실하지는 않습니다.
질의 내용은 알맹이로 꽉꽉 차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처음과는 달리 더욱 차분해 졌다는 것입니다.
경험상으로 첫째주와 마지막 주가 여야 기세싸움이 드세다는데 이번 국감은 어인 일인지 야당이 기를 못 쓰고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국감은 야당이 폭로하고 앞서 나가는 형국인데 이번만큼은 전혀 반대 형국이라 합니다.
특히 지난주부터 시작된 개혁입법 발표에 연이어 일요일 밤, 우리당의 당론이 결정되면서 한나라당은 국감 무력화 기도라며 반발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된 것이 우리당의 뛰어난 대응일까? 아니면 한나라당의 대책 부재일까?

[5:50]    
우리당 의원은 그대로인데 한나라당 의원은 여성 3인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당 의원은 대단합니다.
이석현 위원장은 대단한 순발력과 친화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상임위원회를 무리 없이 잘 이끌고 있습니다.
어제 의총에서도 이석현위원장은 우리당 의원들에게 박장대소(拍掌大笑)를 선물하였습니다. 대단히 유연하게 사람관계를 풀어가고 있어 보입니다.  

이기우 의원도 그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간사라 자리 뜰 일도 많을 텐데 의원들이 모두 흩어 질때 까지는 있어야죠.
무리 없이 국감 일정을 이끌어 오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선미 의원도 거의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국감 기간 날마다 패션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 찍힐 때면 꼭 옆에 있단 말입니다.
친적집인 경기도 국감에서 다른 경기도 의원들이 모두 도망가고 없는데도 유감없이 실력을 보인 실력파입니다.
제 옆에 늘 앉아 오타마저 고쳐 줍니다. 고맙게 시리.


김춘진 의원이 도중에 도망가면 말이 아니지요.
규율반장인 덕에 우수 의원으로 뽑혔답니다.
단지 그것만이 아니고 두 번째 추가 질의 때부터는 목소리 톤이 약간 올라갑니다.
그때 잘못 걸리면 여야는 물론 정부관계자 마저 긴장해야 합니다.
늘 그 자체가 시간입니다.
최근 저는 두 번이나 카풀을 했습니다.

문병호 의원은 막판에 뜨는 의원이랍니다.
옷 로비 특별 검사 출신답게 질문이 날카롭습니다.
어제는 과거사 진실규명법을 만드는데 주도하였습니다.
착실히 자리 지키는 의원 중에 한명입니다.
 
유시민 의원은 점심시간이면 반드시 국감장을 떠나 어딘가를 다녀옵니다.
아는 사람은 어딜 다녀 온지 다 압니다.
자기관리 방법이지요.
우리당의 유일한 재선의원입니다.
다 알다시피 온전한 재선은 아닙니다만 소위 한달짜리 재선의원도 많은 경우에 비하면 유시민 의원은 대단히 양호합니다.

유필우 의원도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우리 상임위에서 어른입니다.
있는 둥 없는 둥 하면서 자리를 튼튼히 지켜줍니다.
오늘도 추가 질문까지 하면서 의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이상락 의원의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재판 때문에 무척 속이 상할 텐데 늘 끝까지 우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속이 무척 넓은 분입니다.
오죽 했으면 노혜경 비서관이 이상락 의원을 구해야 한다고 했을까?
늘 미안할 뿐입니다.

장향숙 의원은 베스트 7에 꼽힌 의원입니다.
어디서나 진한 감동을 풍기고 있습니다.
견디기 힘겨운 시간을 현명하게도 보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여 우리당 보건복지위 10명을 이룹니다.
국감 3주째 너무 친해졌습니다.

[7시40]
오늘 감사에서 지적된 문제는 년말 국회에서 국민연금법을 개정하여 새롭게 보완 할 겁니다. 국민의 불만과 불안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미래를 기분 좋게 설계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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