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하나님께 봉헌하려다 시민에게 봉변
이명박, 하나님께 봉헌하려다 시민에게 봉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4.07.04 00:0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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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봉헌발언, 네티즌 비난...새 대중교통체제 불만 함께 폭발

 '서울시 하나님께 봉헌 발언'과 대중교통체제의 개편에 따른 혼란으로 이명박 시장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의 비난은 국민소환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 이명박패러디 `무뭉(ryonan7)'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2일 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 서명운동' 카페(cafe.naver.com/recallseoul.cafe)를 개설했다. 이튿날 오전 8시30분 29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들은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2천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뭉'은 카페 개설 이유에 대해 "17대 국회의 여야 공통 공약이었던 국민소환제는 아직 입법화되지 않아 일단 법적인 소환은 불가능하지만 이 시장의 전횡을 막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의미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대중교통체제 개편으로 빚어진 대혼란은 시범운행, 홍보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 시행에 들어가면서 시민의 부담과 불편으로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봉헌'발언과 관련해서도 "공과 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탓"이라며 그동안 "이 시장의 오만과 막가파식 운영이 극에 달했다"고 꼬집었다. 네이버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이명박 시장에 대한 '안티'성 카페 개설이 줄을 잇고 있다. 7월1일부터 '서울시장 갈아마시기', '이명박퇴진시민운동', '탄핵이명박', '이명박시장 국민소환서명운동' 등의 이름을 가진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 또한 이명박 시장이 운영하는 미니홈페이지(http://cyworld.nate.com/mbtious)에도 네티즌들의 항의는 쇄도하고 있다. 이곳 게시판에서 네티즌 '곽현경'씨는 "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는 기도보다는 시를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기를, 시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어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대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 혼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영어체험마을의 문제까지 사례로 들면서 그동안 이 시장의 시정에 대한 총체적 난맥상을 꼬집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서울시가 게시판에 입력을 못하도록 막아놓은 단어 목록을 찾아내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홈페이지 게시판 화면의 '소스보기'를 통해 서울시측이 이명박 시장에 대한 항의 글을 막기 위한 조치를 발견,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키고 있는 것. 시청측이 걸어놓은 금지단어는 일반적 게시판 처럼 욕설에 관한 것이 많았지만, 이명박 시장을 비난하는 '명바기' '명배기' '명박이' '명백이' 등도 금지어로 걸어놓아 오히려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명박을 하나님께 봉헌하자" ▲ 이명박 시장의 '봉헌'발언과 교통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네티즌들의 패러디 그림이 인터넷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명박 시장은 지난 5월30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봉헌사'를 낭독했다. 봉헌사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서울의 교회와 기독인들은 수도 서울을 지키는 영적 파수꾼임을 선포한다",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 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당시 기독교계열 방송을 통해 유선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은 뒤늦게 지난 1일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의 항의가 봇물을 이뤘다. 한 네티즌은 "차라리 이명박을 하나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여기에 1일부터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대중교통체계에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면서 이 시장에 대한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명박 시장에 대한 항의는 온란인상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됐다.
종교계와 정계, 사회단체에서도 이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고 나선 것. 열린우리당이 2일 성명을 통해 "대권에 눈이 멀어 종교까지 이용하느냐"고 비난했고, 50여개 불교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손안식)도 "서울 시장이 특정 종교 집회에 가서 자신의 소유가 아닌 서울을 그가 믿는 절대자에게 바치겠다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비판성명을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목사)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 시장의 적절치 못한 언행을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으며, '문화연대'도 "이 시장은 서울시장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담보로 '서울'을 예물로 바쳤다"면서 "이명박 시장은 전근대적 사고와 무모한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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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4-07-07 08: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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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살구의 언변이 아주 걸죽허니 그 수준에 맞는 글발이 나오는구려...

나도 잘 몰랐었는데 최근에 어디선가 돌아다니는 찌라시를 하나 보니
필리핀 세부(Cebu)를 주님께, 라는 구호가 적힌 기독교 인쇄물이
하나 있더군요. 내용을 보아하니 그곳에 나가 있는 어느 선교사에게
파송교회의 단기 선교팀이 지원차 한 두 주 나가게 되는 여행을
안내하는 자료이길래 보니까

이런 식으로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복음화시키고자 하는 지역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표현을 쓰는 모양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오.

이명박인가 이 양반도 아마 그네들의 그런 식의 표현문화에 익숙한
표현으로 그들만의 잔치집에서 한 마디 연설을 한 모양인데
그런 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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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열등의식이 있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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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살구 2004-07-06 22:28:00
씨발놈아! 대한민국 수도 서울 등기부 등본에 소유권이 전부 명배기 것이더냐?
종교의 자유를 탓하는것이 아니라 종교의 이름으로 개좃같은 말을 하나님께 봉헌하기 때문이다.

관광객 2004-07-06 0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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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 잘못 나가는 것을
왜 광주 신문에서 빈정거리는 건지 좀 이상하구요

벌써 삼 년전인데, 이른바 9.11 테러 사태가 돌발했을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제 목숨 무서워 이틀간 도망가 있다가 나타나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때
"우리가 사망의 그림자진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받음을 두려워 하지
아니 할 것은 주께서 우리를 안위하시기 때문이라"는 성경 귀절을
(정확한 번역이 된 것인지 확인하진 않았지만)
인용하여 자신의 신앙의 원천을 전세계 만천하에 공표하였는데도
미국인들은 아무도 대통령 신분인 그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
아무런 시비도 걸지 않았는데

한국은 이상하게 종교집회에 참석한 종교인 정치가가 자신의 신앙을
함께 공유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 기도문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건지

거 참 이상하네요...

그렇다고 서울 시청의 행정기능이 하나님 앞으로 좌우로 정렬! 할 것도
아닐 것 같은데 ....

뭐든지 남의 일은 씹어야 속이 후련한 생리들을 가지셨는지 ...

이명박이가 그래도 김민석이보다는 나아서 그들이 뽑은 거 아니겠수?
이회창 보다는 노무현이 나아보여서 뽑았듯이 ...

광주 시장이나 똑바로 간수하세요 .
뇌물 사건으로 옥신간신 하는 모양인데 ....
열린우리당도 "손"을 안쓰는 것 같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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