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여름 관광안내책자 ...표지사진의 컨셉, 선정성 논란
광주여성민우회 전진숙 사무처장은 11일 "전남의 문화와 관광을 팔겠다는 것과 여성의 벗은 모습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전남 여성에 대한 모독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 일본인들을 위한 한국 기생관광 안내책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다"며 "더욱이 자치단체에서 이런 마인드로 관광행정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은 관광관련 전문가진영에서도 나온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여행전문가는 "남도의 문화관광 자원은 천혜의 자연과 독특한 문화 및 역사로 대변할 수 있는 것으로 배움과 휴식이 어울리지, 결코 요란스런 피서지의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이미지 홍보를 하면서 남도만의 특색있는 여름여행을 이렇게 표현한다는 것은 자칫 남도의 관광문화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여름책자에서도 수영복차림의 여성을 표지모델로 내세워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남도청은 '웬 호들갑이냐'는 반응이다.
책자를 제작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여성들의 비키니 모습은 한국의 여름 해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일 뿐이다"면서 "단지 책자에 대한 독자의 접근을 쉽게하기 위해 이같은 이미지를 전면에 세웠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과거 자치단체의 안내책자가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너무 고루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여름철 여행의 주요고객인 30~40대를 타깃으로 한 공격적 관광마케팅 차원에서 이같은 기획을 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임 박태영지사에 이어 신임 박준영 지사 체제에서도 경제살리기의 주요 방안으로 문화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있다.
박준영 지사는 지난 7일 가진 취임식에서도 "도민에게 긍지를, 후손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힘 있는 전남건설"을 도정운영방향으로 하고 이를 위한 역점시책으로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산업 집중 육성' 등을 제시했다.
전남도는 또한 외지 관광객유치를 위해 매 계절별로 남도의 특색을 홍보하는 안내책자를 제작해 각 여행사나 자치단체 관련부서 등에 보내고 방송계 제작진을 직접 불러들여 드라마나 영화배경에 남도의 모습이 한 장면이라도 더 나오게 하기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책자도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2만부를 제작, 전국 각 언론사와 자치단체, 여행사 등에 배포하고 있다. 또한 비용절감을 위해 모델도 도청 여직원 가운데서 찾았다.
그럼에도 이번 책자의 표지가 불러일으키는 논란은, 전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토대로한 관광행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홍영준 교수는 "광고기법상 표지 그림은 책자 전체의 내용을
▲ 지난해 전남도가 발간한 여름 관광안내책자 '다도해'의 표지. | ||
그는 이어 "결국 남도만의 대표성 있는 개념이 아닌 단지 눈길을 잡아당기기 위한 표지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지역의 홍보인데 지역의 정체성을 분명히 나타내는 커버가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이경희 간사도 "지금 남도의 보성 차밭이나 다도해 등이 관광의 유명지로 떠오르는 것이 과연 벗기는 홍보를 했기 때문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비록 표지와 일부 사진이 불러일으킨 논란이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의도는 일부 맞아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관광행정과 세일즈 행정이 가진 함정은 없을까. 경제살리기라는 명분 앞에 모든 행정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일까.
관광객유치는 중요하다. 전남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형태의 관광전략이 과연 신임 박준영 지사가 취임사에서 밝힌 '도민에게 긍지'나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관광산업'지향과 일치하는지에 대해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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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린지 개구린지
아뭏든 계속 개골개골 한다.
개굴개굴하는 놈들도 있다.
개골개골은 암컷이고
개굴개굴은 숫놈의 울음소린 모양이다.
우물 속에서 공명이 되어 더 크게 들린다.
동네 시끄러워서 우물에다 뚜껑을 해 닫아야겠다.
식당 주인이 손님들 식성에 맞는 음식이 아니라
주인 입맛에 맞는 음식만을 내놓는 식당이라면
누가 그 식당에 갈까?
주인 식성에 길들여진 자기 식구들만 그 식당에서 먹겠지...
그림 장사가 손님들이 찾는 그림을 갖다놓고 파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을 갖다 놓고 팔면 누가 그 그림을 사갈까?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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