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갑길 의원 > “고·이 사사건건 억지썼다”
<인터뷰-전갑길 의원 > “고·이 사사건건 억지썼다”
  • 이상현 기자
  • 승인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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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갑길 의원(민주당·광주 광산)은 광산지구당 고재유· 이근우 전 경선후보 탈당에 대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내를 갖고 여론조사 방식까지 양보를 했는데 사사건건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지구당 선관위 협상이 결렬됐다"며 "끝까지 안고 가려 했는데… 한마디로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2일 오후 전 의원은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경선방식을 놓고 선관위를 구성해 여론조사 방법과 기관수까지 양보를 했는데 사람욕심이 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협상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 의원은 "면접여론과 설문 문항에 '모른다'는 항목을 넣어야 함에도 고·이씨는 넣지 말자고 하면서 동시에 ARS 방법을 고집한 바람에 선관위 협상이 결렬됐다"고 두 후보를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두 사람이 선관위 협상을 지연한 것은 '홍보효과'와 사고지구당을 통한 중앙당 직권여론조사라는 '배수진' 이었다"며 "일부에서는 내가 압력을 행사 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선관위에서 도저히 협상이 안 돼 상무위로 넘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또 "협상과정 중에 지역주민들에게 '민주당이 '50+50'을 시도하려하고 있다. 무조건 100% 여론조사를 해야한다'는 정체불명의 선전전화가 곳곳에서 시도됐다"며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사례로 들면서 두 후보를 비난했다.

전 의원은 고 전 후보에 대해 "첫날 심사(공천신청)부터 중앙당 일부 선배들은 '털어 버리자'고 했으나 (내가) 어떻든지 같이 갈려고 노력을 했는데 기우였다"며 "민주당에서 구청장 시장을 지낸 사람이 당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이 도리에 맞느냐.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협상지연은 홍보효과와 사고지구당 노린 것"
"탈당 일고의 가치도 없다. 연민의 정 느낀다"
"일부 만류 불구 고씨를 끝까지 안으려 했다"


이근우 전 후보에 대해서도 전 의원은 "이 씨는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 공천심사를 내면서 중앙당에 일일 당원 입당원서를 제출했으나 입당원서가 지구당에도 오지 않은 상태"라며 "입당 원서 잉크가 마르기 전부터 당을 음해하고 나서 중앙당에서 제명을 시키자고 했으나 내가 끝까지 안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두 사람은 중앙당에서 이의신청도 기각되었으며, 국민들이 원하는 세대교체 흐름에도 맞지 않는 인물들"이라며 당헌·당규에 절차를 밟아 정상적으로 처리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은 상무위에 압력은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단일화 영향력에 대해서는 "유·불리를 여러 각도에서 분석 중이나 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전 의원은 끝으로 일부의 압력행사와 '말 바꾸기' 비판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지 안 해도 그동안 꾸준하게 관리 해온 인맥 때문에 내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여론조사 경선방식에 합의하고 인내력을 갖고 최대한 양보를 했는데 고씨가 억지를 썼기 때문에 선관위가 지구당 상무위로 넘긴 것"이라고 두 후보의 책임을 들었다.

이제 광주 광산지역 총선향방은 전 의원 단독출마에 고·이후보 단일화 변수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선거지형도가 크게 변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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