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30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의장은 이날 낮 2시 광주 상무리츠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전남도지부장·중앙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에 참석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진흙탕을 뒹굴고 있다”고 비난한 뒤 “진흙탕 폭로정치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챙기는 정책경쟁과 새 정치 대열에 합류하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싸움을 중지하고 민생정치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며 “내각제 개헌과 분권형 개헌은 청와대 권력을 떼 내자는 것으로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회창·서정우 변호사 내놓으면 측근비리 청문회 하겠다”
우리당 광주·전남 시도지부장에 노인수 변호사·주승용 전 시장 선출


정 의장은 또 ‘조건부 청문회 수용론’도 제안했다.
정 의장은 “한나라당이 대통령 측근비리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회창씨와 서정우 변호사를 내놓으면 청문회를 하겠다”고 말한 뒤 “그렇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반개혁 공조’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정 의장은 “민주당 지도부가 반개혁 공조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광주학살의 원흉인 한나라당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조를 하면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장은 이어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파기를 통해 이중대 노릇을 포기하고 우리당과 공조해야 한다”며 “반 개혁적 공조를 계속한다면 4·15 총선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열린우리당 광주·전남 시도지부장으로는 노인수 변호사와 주승용 전 여수시장이 각각 선출됐다.

광주은행 본점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우리당 광주시지부장 및 중앙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에서 노인수 후보가 179표(62.15%)를 얻어 167표를 얻은 양형일 후보를 누르고 당연직 시지부장과 중앙위원으로 선출됐으며 2위를 차지한 양 후보도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전남도지부도 서구 상무리츠컨벤션센터에서 선거인단 대회를 개최하고 주승용 후보를 도지부장으로 선출했다. 전남지역 선거인단 대회 결과 주 후보가 187표(41.46%)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문태룡 후보가 143표(36.71%)를 얻은 데 이어, 천용택 후보가 110표(24.39%)를 얻어 각각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이날 광주와 전남지역 경선에는 각각 4명과 10명의 후보들이 출마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