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열린 책방-'서당'
아이들에게 열린 책방-'서당'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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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아동 전문서점/천편일률 전집류 대신 질좋은 단행본 판매/ 유아-초등 6학년까지 '독서상담'// 집집마다 책꽂이 아랫목에서 무게를 잡고 있는 똑같은 표지 모양의 00위인전집, 명작동화전집들. 유아·아동도서 전문서점 '서당'엔 그 흔한 전집 하나 없다. 단행본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곳은 1세 유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읽을꺼리가 풍부하다. 게다가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최용환 씨(44·광주시 북구 북동)는 어린이 나이 수준에 맞는 책들을 분리해 놓아 고객이 책을 찾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지난 97년 어린이 전문서점으로는 광주에서 최초로 문을 연 '서당'. 이곳은 책을 파는 곳이기보다는 어린이의 올바른 독서법을 알려주는 곳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이곳에서는 단행본이라 할지라도 많은 책을 한꺼번에 살 수 없다. "아이들 나이에 맞는 책들이 제각기 다른데 한꺼번에 사놓고 무조건 읽으라는 교육은 안된다"는 것이 최씨의 운영철학. 또, 최씨는 '독서의 습관화'에 대해 거듭 강조하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어느 순간 갑자기 많은 책을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는 습관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씨는 어린이들이 쉽게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모든 책을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달부터 회원제를 도입해 회원들에게는 25%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운영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어 회원제를 도입한지 한달만에 그 수가 200명을 넘었을 정도다. 최씨는 이곳의 책들을 직접 다 읽어본다. "명작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는 것이 최씨 생각. "결론이 확실한 그림책은 어린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요. 느낌이 있는 책, 자유롭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책들이 좋은 책들이죠" 이처럼 아이들 입장에서, 부모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최씨는 서점의 신뢰를 높이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독서는 부모들의 실천적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최씨. 이 서점 한켠엔 부모들의 교육 지침서도 꽂혀 있다. "부모들은 TV보고 놀면서 애들한테만 책 읽으라고 하면 절대 안 읽죠"라는 것이 최씨의 따끔한 지적. "편한 세상이 되니까 인터넷에서 책을 주문할 수도 있게 됐어요. 그러나 부모들이 직접 애들 손을 잡고 책을 고르러 서점에 다니는 교육보다 더 좋은 교육이 과연 또 있을까요"그래서 최씨는 오늘도 서당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서당 위치 : 롯데백화점 정문 맞은편, (062)526-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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