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vs신당 최대 격전지 -광주 동구> 개혁 광주 시금석 될까
<민주당 vs신당 최대 격전지 -광주 동구> 개혁 광주 시금석 될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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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vs신당 최대 격전지 현장.

17대 총선이 6개월 가량 남았지만 지역민들에겐 벌써부터 안부를 묻는 입지자들의 핸드폰 문자 메세지가 날아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역민들의 눈과 귀는 구체적인 총선 후보에 대한 소식보다 전체 정국흐름에 더 쏠려있다. "대통령 됐다고 민주당을 버릴 수 있느냐"는 불만이 지역민심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구태 정치인들에게 또 다시 표를 던지는 것도 썩 달가운 일이 아니다.

최근 노대통령 재신임에 대한 찬성의사가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오긴 했지만, 그건 대안 부재와 반 한나라당 정서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또한 현재로선 노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이 곧 총선에서 신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것이라곤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당은 재신임정국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열정비를 하는데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노대통령 재신임 여부와 이후 정치일정과 분위기 등이 앞으로 정치지형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지역에선 이미 민주당쪽과 신당쪽으로 확실히 갈려 바닥 표심 훑기가 시작됐다. 무소속이나 소수정당의 경우 아직 이렇다하게 정리된 바가 없어 현재로선 민주당과 신당 쪽 입지자들에 대한 움직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광주에서 입지자들의 행보가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은 동구.

민주당 '한화갑-구해우 VS 박상천-김경천' 대리전 양상

민주당의 분당 와중에서도 민주당 사수를 강하게 외쳐온 김경천 의원의 지역구다. 동구는 특히 그동안 김의원의 지역구 장악력이 약하다는 판단에 민주당이나 신당에서도 입지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현재로선 민주당으로는 김경천 의원과 김대웅 전 광주고등검찰검사장이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신당에는 4명의 인사들이 대부분 캠프를 차렸다.

민주당 김경천 의원은 최근 조직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광주 동구 KT 빌딩에서 후원의밤 행사를 가진 것도 이를 계기으로 삼고자함이다. 김의원측은 "매년 서울에서만 후원행사를 해오다가 이제 지역민들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지역구에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이번을 기점으로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김의원에겐 최근까지 '전국구'설이 나돈 바 있다. 김의원이 전국구로 나가면 경쟁이 훨씬 해볼만 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일부 신당쪽 입지자들이 신당과 민주당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의원측은 전국구여부에 대해 "다른 후보측의 마타도어"라며 전면 부인했다. 김의원측은 "자기 지역구가 없는 국회의원이 무슨 힘이 있느냐"며 "다시 한번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지역에서 뛸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김경천 의원에 대한 민주당 내 경쟁자로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이 풍부한 정보력과 인맥을 앞세워 뛰고 있다. 이와 달리 이미 지난 6월 공식적으로 출마의 뜻을 밝힌 강동연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아직 "지인들과 얘길 더 해봐야 겠다"며 현재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민주당 입지자들은 당내 경선을 중요하게 보면서도, 아직 구체적 경선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중앙당의 상황에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있다. 특히 경선방식이 일정비율로 국민참여가 보장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중앙당 '내정'은 그 자체가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동구의 민주당 경선에서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은 전 민주당 대변인 구해우씨의 등장이다. 그는 동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한화갑 의원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때문에 김경천의원이 박상천 대표와 계보를 형성한 상태에서, 이번 총선은 결국 민주당내 한화갑·박상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신당 4파전, 중앙정치 변수 관심

신당쪽은 개혁당, 신당연대, 정개추 등의 세력이 함께 지난 15일 (가칭)국민참여통합신당 동구지구당 창당추진위를 결성하고 동구 동명동에 사무실을 열면서 입지자들에 대한 연락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신당 입지자들이 이 지역에 민주당 지역정서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신당행을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현재 민주당 상황에서 계보정치로 인해 경선을 해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과 함께 신당은 '정치개혁'이라는 명분도 있고 공정경쟁이 가능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 노인수 변호사는 전남도청 맞은 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40대 기수론과 청렴성, 전문성'을 내세우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노변호사는 최근 이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현 전 청와대 공보국장(국민의정부)도 신당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동구 장동로터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한 '김대중사상계승발전협의회' 때문에 당초 민주당 출마가 예상됐지만, 신당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 북을에서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다.

양형일 조선대 총장은 현재 신당 입지자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월9일까지 총장 임기가 남아 있지만, 지난 13일 '국민참여운동본부'(이하 국참) 공동본부장을 맡으면서 신단 내부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다. 다른 입지자들은 '불공정 경쟁'을 우려하고 있지만, 신당의 입장에선 지역의 무게감 있는 인사를 끌어들이는데 가릴 상황이 아니다.

일찌감치 동구출마를 공식화하고 구 광주은행 뒤편에 사무실을 마련한 이윤정 전 시의원도 표심 끌어안기에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5.18광주민중항쟁을 비롯해 이후 민주화운동과 다양한 사회운동 경력을 가진 그는 광주미래연구소의 인맥과 기존조직관리에 힘쓰고 있다. 그는 "동구에는 새로운 정치의 희망이 필요하다"며 출마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 신당입지자들도 민주당처럼 중앙당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앙당의 조직정비와 노대통령의 지지도가 지역의 전통적 민주당 정서를 극복하는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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