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공천 ‘새바람’
기초의원 공천 ‘새바람’
  • 정영대 기자
  • 승인 200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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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치러지게 될 서구 화정4동과 북구 오치2동의 기초의원 재선거에 각 정치세력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통합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지역민심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당표방이 허용됨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신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펼치는 전초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초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각 당의 행보도 제법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선출의 절차적 민주성 확보와 개혁후보 선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지 못하고선 재선거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역민심을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민주당 토론회 통한 후보검증 형식 일단 긍정 평가
토론회 내용 쟁정알맹이 없어 ‘외화내빈’ 눈총


이와 관련 지난 8일과 9일 민주당 광주시지부가 화정4동과 오치2동 선거구에 출마할 추천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여러모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기초의원 후보에 대한 공천이 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밀실에서 이뤄졌던 전례에 비춰볼 때 ‘후보추천-검증과정(토론회)-여론조사-내천’이라는 형식은 어느 정도 상향식 민주주주의를 갖추고자 하는 바람직한 시도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정4동의 이날 토론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실험’이라는 자화자찬이 무색한 ‘외화내빈’에 그쳤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이날 토론회는 시지부 관계자와 각 후보측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시종 쟁점도 알맹이도 없는 김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내천을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패널들의 질문이 ▲민주당 분당문제 ▲대통령 탈당에 대한 생각 ▲한국정치에서 개선돼야 할 사항 ▲지구당 위원장 탈당에 대한 사고지구당 규정문제 ▲기초의회 폐지론에 대한 입장 등 지극히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질의가 많아 지역현안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보자들 상호토론 역시 별다른 논점 없이 “힘을 합쳐 화정4동의 발전을 위해 잘해보자”는 격려성 주문이 이어져 보는 이들을 다소 맥빠지게 했다.
한편 9일로 예정됐던 오치2동 토론회는 입후보자 2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함에 따라 취소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진정 정치개혁을 위한 의지가 있었다면 1명을 대상으로라도 검증 토론회를 진행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아쉬움을 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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