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40만원·술자리 150만원…“목포교육청에 정기 떡값 상납 ”공개 파문
'을지훈련 40만원·술자리 150만원…“목포교육청에 정기 떡값 상납 ”공개 파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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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목포교육청(교육장 이정녕)이 교육장을 포함한 일부 간부들이 목포시 유치원협회로부터 지난해 2월부터 올해까지 명절과 경조사 때마다 '떡값명목'으로 총 630만원의 금품을 상납을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금품수수 사실은 5일 전교조 전남지부(지부장 김목)가 목포시 소재 한 유치원장으로부터 관련장부 등의 제보를 받아 이 사실을 전교조 인터넷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전교조 전남지부 목포지회(지회장 이철배)에 따르면 목포 교육청 교육장과 교육과장, 관리과장, 일선 계장 등 은 목포시 유치원 원장들의 모임인 유치원협회로부터 지난해부터 설 추석 명절 , 경조사 등 6회에 걸쳐 정기적으로 수십만원씩 '떡값'을 상납 받아 왔다며 관련 회계 장부를 공개했다.

공개한 장부에 따르면, 유치원 협회는 매년 14개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2천여만원의 회비를 걷어 이 중 교육장은 30만원을, 과장급 30만원, 계장급 10민원 장학사 10민원, 유아담당자 10만원을 줘왔으며 교육청 술값비용으로도 15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부에 적힌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2002년 2월8일 교육장 30만원, 관리과장 30만원, 교육과장 30만원, 초등계장 10만원 관리계장 10만원, 장학사 10만원, 유아담당 10만원 등 총 140만원 △2002년 8월22일 을지훈련 40만원

△2002년 9월17일 교육청 주석(酒蓆) 150만원 △2002년 12월6일 교육과장 부친상 20만원 △2003년 1월29일 교육장 30만원, 관리과장 30만원, 교육과장 30만원, 초등계장 10만원, 관리계장 10만원, 관리계 10만원, 유아담당 10만원 총 140만원 등이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련 제보 장부 공개
"지난해 확인된 향응액수만도 630만원"
교육청측 "협회장 얼굴 본적도 없다"해명
전교조 "관련자 수사 및 엄중 문책" 주장


전교조 전남지부는 또 "원장부 사본에 나와 있지 않는 회계보고용 자료에는 지난해 추석 때도 140만원이 지출됐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향응 액수만도 6회에 걸쳐 63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이번에 공개된 목포교육청 떡값 수수에 대해 "공무원 접대 기준에도 명백히 배치 될 뿐 아니라 감독 대상인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접대와 향응, 금품까지 받아 왔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교육관료들의 무너진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도 엄격하게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이번 떡값수수 사건에 대해 △교육부와 전남교육청의 특별감사 와 관련자 엄정문책 △검찰수사와 관련 교육관료 사법처리 등"을 주장하고 "만약 교육당국과 사법당국이 납득 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항의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떡값수수 공개에 대해 이정녕 목포 교육장은 "유치원 협회장 얼굴을 본적도 없으며 양심을 걸고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만약 내부직원들이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조사해 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교육장은 또 "이번 폭로는 한 유치원장이 자신의 신축 유치원이 교육청으로부터 허가를 반려 된 것을 두고 교육청과 감정적으로 대립하던 중에 발생된 것"이라며 애써 '떡값 파문'을 잠재우려 했다.

한편 이번 목포교육청 관료들의 정기적인 떡값 수수사실을 두고 광주전남 교육청 주변에서는 "목포 유달초교 달리분교 회계부정 관련 부당징계가 시정 되지 않을 경우 제2, 3의 공개가 나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감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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