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인권영화제’ 보러와요
‘작은 인권영화제’ 보러와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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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권운동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작은 인권영화제’를 이어간다. 광주인권운동센터가 이번에 ‘새로운 축제를 제안하며’ 내세운 8월의 주제는 ‘함·께·살·기’다. 이에 따라 광주인권영화제는 30일 오후 6시부터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싸움을 그린 ‘버스를 타자(58분)’와 애니메이션 ‘강아지똥(30분)’을 상영할 예정이다.

광주인권영화제는 그 동안 ‘표현의 자유보장’과 ‘검열철폐’를 요구하며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명백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고발하고, 그 투쟁의 현장을 생생한 영상을 통해 전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인권영화제 기획책임을 맡고 있는 신은정씨는 “이번 영화제는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이웃’과 함께 계획하고 준비했다”며 “‘버스를 타자’와 애니메이션 ‘강아지똥’등 두 작품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가 진정 아름다운 사회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인권운동센터, 30일 전남대 후문에서 새로운 축제
장애인 이동권 싸움 그린‘버스를 타자’ 등 2편 상영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싶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 보고서 ‘버스를 타자!’(연출 박종필)는 비장애인들에게 하등 문제가 될 것도 없는 이 문구가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도 절박하고 처절한 생존권적 요구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장애인들이 이동권 확보를 위해 버스를 점거하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다리와 쇠사슬을 온몸에 감아야 하는 이 땅의 현실이야말로 이들 장애인이 처한 절망과도 같은 한숨소리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견고하고 완강한 현실장벽에 맞서 장애인들이 1년이 넘도록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목숨을 건 단식을 벌이는 등 ‘생명’을 담보로 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문은 여전히 완고하다. 세상의 시선은 여전히 이들 배외자들을 한 가족으로 인정하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시종 마음 한끝을 불편하게 만드는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당신의 답변이 기대된다. ‘버스를 타자’는 지난해 광주인권영화제 상영작으로 2002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CJ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2003년 서울인권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어 상영되는 애니매이션 ‘강아지똥’(권오성)은 하찮고 쓸모 없는 존재로 남겨진 어린 강아지 똥이 어느 봄비가 내리는 날, 곁에 피어난 민들레를 만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자각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편 영화상영에 앞서 중증장애인 마동훈씨가 나와 ‘장애인 차별철폐’에 대한 이야기 마당을 펼치며 시각장애인 장성규씨의 플루트 연주도 부대행사로 곁들여 진다. 이외에도 장애인 차별철폐와 이동권 확보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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