翡翠玉처럼 빛나는 강진 청자
翡翠玉처럼 빛나는 강진 청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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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내륙 깊숙이 바닷물이 들어오고, 병풍같이 둘러쌓인 산들이 펼쳐져 타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광을 자랑한다. 그 속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고려청자를 구웠던 가마터,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물며 실학을 완성한 다산초당, 15세기 불교미술의 진수 무위사 극락보전 등 조상의 혼이 들어있는 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제8회 강진청자문화제 “흙?불 그리고 인간"

고려시대 제작된 청자는 한국미술사에서 중세미술을 대표하는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일찍이 일본의 우시야마 쇼죠는 “누가 나에게 신(神)에 이르는 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고려청자(高麗靑磁)를 통해서”라고 말할 정도로 청자의 비취옥과 같은 유색과 세련된 형태를 인공(人工)을 떠난 천공(天工)의 경지라고 이야기하였다. 이 지역에서 청자를 생산한 기간은 9세기 후반부터 14세기까지 대략 500여 년 동안이고, 조사된 청자 가마터의 수량은 총 188기이다.

올해 8회를 맞는 강진청자문화제는 1973년부터 시작된 지역축제인 금릉문화제를 1996년부터 강진청자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지역의 문화유산과 결합시켜 지역경제의 활성화 및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97년은 전국 10대 축제로, 1998년 전국 3대 축제로 선정되어 대표적인 전국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금년에는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독창성 및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통하여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높이 평가되어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로 선정되어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펼쳐진다. 기존 관람문화에서 탈피하여 청자가 만들어지는 각 과정에 관람객이 직접 단계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추진하였다.

강진청자문화제는 서해안도로의 개통으로 국민의 과반수가 사는 서울과 경기도의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하여 휴가나 방학을 이용하여 남도의 끝자락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여름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는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은 도공들을 추모하는 의례와 화목가마에를 불지피는 행사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계속된다. 기획행사로는 강진청자박물관에서는 “고려청자의 미”라는 주제로 미공개 국보급 청자를 공개하였으며, “대외교섭으로 본 고려청자”라는 주제로 중국의 沈岳明(절강성고고문물연구소), 片山 まび(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 이희관(호림박물관)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러한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통하여 다양한 유물의 공개와 새로운 연구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제3회 청자공모전”은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과거와 현재 청자의 결합을 시도한 행사로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60명이 참가하였다

이외에도 일반인의 도예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형완성품 청자에 전사지(각종 문양 판박이)를 이용 좋아하는 청자문양넣기, 전통도자기의 제작 과정〔수비(원료혼합), 연토(반죽하기), 성형(형태만들기), 시문(문양넣기), 가마불지피기〕체험장, 50여대 전동물레를 배치한 체험장, 전국 도예과 교수와 학생들이 만나는 도예한마당, 산업폐기물인 청자 파편을 이용하여 어린이들이 직접 판에 깨진 청자를 붙여 작품을 만들어서 가져가는 모자이크체험 등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강진청자문화제는 청자와 인간을 소재로 시간과 지역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타 지역에서 열리는 도자기 축제와 다른 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청자는 이해하기 어렵고, 비싼 것으로 느끼는 일반인들에게 손쉽게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의 일부로 도자기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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