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수님! - 당당한 그 모습
정근식 교수님! - 당당한 그 모습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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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그들은 남이 아닙니다" 구조조정과정 누구에게나 닥칠수 있는 일/ 21세기에도 노동자 단결권 인정않다니/ '인권후진국' 부끄러운 모습/ 해넘긴 사안, 시청.노동부 왜 팔짱끼고 있나/ 민주도시답게 '노동자인권' 인식 바뀌어야// 동광주 1000인 릴레이시위 참여 정근식 교수/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동광주병원 위장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위한 1000인 릴레이시위'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그 여섯번째 주자는 광주인권운동센터의 대표인 정근식 교수(45. 전남대 사회학과). '동광주병원 부당해고 철회하고 고용승계 보장하라'는 샌드위치 피켓을 맨 채 오전 10부터 광주병원(옛 동광주병원) 앞길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였다. 정교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1인 시위에 대한 얘기를 풀어 놨다. -1인 시위에 나선 동기는... "사실 시위를 해본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인권에 관한 문제라서 인권센터 회원들을 대표해서 나왔다. 다음 순서를 보니까 민교협도 있어 그때 또 나올 참이다." -동광주병원문제에 대해 대학 주변에선 어떻게 생각하나.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원래 노사문제는 알다시피 장기간에 걸친 힘든 싸움이다. 특히 동광주병원 문제는 정치화 되지 못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아직은 성숙되지 못했다. 그러나 동광주병원노조나 시민단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것을 볼때 의외의 폭발성이 있다." -동광주병원사태 문제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무엇보다 첫번째 책임은 감독관청에게 있다. 작년 9월 파업한 이후로 내일모레면 북구청 앞 천막농성이 90일째다. 여성노조원들이 차가운 천막에서 겨울을 다 넘기고 다시 봄을 맞고 있다. 이지경이 되도록 시청, 노동부는 뭘 하고 있는가. 팔장끼고 있을 일이 아니다. 둘째는 박중욱 이사가 노조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있다. 노동조합 사람들이 어디 뿔 달린 사람들인가. 재정보증인에게 30억을 뒤집어 씌운 것은 누가보더라도 상식적인 처사로 볼 수 없다." 정교수는 동광주병원사태 해결과 관련해선 구조조정의 큰 틀에서 봐야한다고 했다. "현재 진행중인 국가차원의 구조조정 양상을 잘 봐야 한다. 구조조정 때문에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간과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정상적인 요구자체가 묻혀버리고 있다. 21세기가 왔어도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인정 않는 것은 인권후진국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광주병원 앞 비좁은 도로엔 종종 차들이 엉키고, 가벼운 봄바람을 따라 사람들도 끊임없이 흐른다. '샌드위치 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잘되기를 바란다는 무언의 시선으로 응축된다. 이젠 동광주병원노조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자줏빛 파카. 그 파카를 걸친 마네킨과 함께 꼬박 두 시간을 서 있던 정교수는 허리를 두드리며 1인 시위를 정리했다. "근본적으로 광주라는 도시가 아직도 노동자들의 인권이나 노동조합을 만들 권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못하고 있어요. 민주의 도시, 인권 도시답게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동광주병원사태를 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중욱씨에게도 선한면이 있겠죠.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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