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부 교수 '도둑맞은 새' 사용료 2억 내라-함평군 곤혹
윤무부 교수 '도둑맞은 새' 사용료 2억 내라-함평군 곤혹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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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부교수, 무단도용 대가 함평군에 요구// '새박사' 윤무부 교수의 조류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무단 도용한 함평군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지게 됐다. 윤교수측에서 2억여원에 달하는 사용료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 함평군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윤교수측에서 함평천지 자연생태체험관 사이트에 사용된 사진 35장의 사용료로 사진 1장당 각각 600~700만원씩 모두 2억1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교수측이 거액의 사용료를 제시한 근거는 '30년동안 밥을 굶어가며 사진을 찍어온 노력', '독일산 고성능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란 점 등이다. 이 관계자는 "액수가 감당하기 힘든 거액이어서 난감한 처지"라며 "사용료를 지불하더라도 제작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할 생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타협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래 새사진 도용 기사> ----------------------------------------------- 함평군 사이버 자연생태체험관에/ '새박사' 윤무부교수 사진 도용/ 문제 제기에 삭제 "몰랐다" 발뺌/ "도둑질 몰랐다면 직무유기죄 아닌가"// '나비축제'의 고장 함평군(군수 이석형)이 생태체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새 박사' 윤무부 교수의 조류 사진을 무단 도용해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8일 함평군청 인터넷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개인의 재산을 도둑질해간 함평군에게'라는 글이 올랐다. 이 글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경희대 윤무부교수(생물학). 스스로 '새와 함께 살아간다'고 소개할 정도로 이름난 조류학자다. 윤교수는 시종 격앙된 논조로 함평군이 운영중인 '함평천지 자연생태체험관(www.inabi.or.kr)에 '30여년간 밥을 굶어가며 찍은 자신의 사진이 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함평군이 지난해 5월 한국전산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비 2억 5천만원에 '한국레이저영상'에 제작을 의뢰, 지난 5일부터 오픈한 것으로 나비와 동물, 곤충 등에 관한 사진과 정보를 담고 있다. 함평군은 그러나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조류 관련 자료 가운데 윤무부 교수의 작품사진 35개를 윤교수와 사전 협의 없이 올렸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교수는 이와관련 "한 개인이 피땀 흘려 모은 자료를 아무 말없이 사용하고 문제를 제기하니까 사이트에서 자료를 내려 버렸다"며 "납품업체인 한국레이저영상이 도둑질하고, 함평군에서 도둑질한 물건을 이용하고, 국가에서는 도둑질한 물건을 돈 주고 산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교수는 함평군이 당시 게재된 조류사진이 자신의 것인줄 몰랐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국가 기관이란 점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고 있으며, 한 개인의 재산을 도둑질 해 놓고도 또 다른 개인(한국레이저영상)에 그 잘못을 돌리고 있다"며 "도둑질한 물건을 사용한 줄 몰랐다면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 받는 공무원들에게는 직무유기 죄가 성립할 것"이라고 공박했다. 또 "처음에는 새 사진만 닫아버리더니, 저희 쪽에서 제시한 군조(群鳥) 사진도 - 함평군에서는 비둘기를 상징새로 하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흑비둘기 사진을 올려놓고, 도둑질한 물건인지도 모르고 당당히..- 며칠 후 그림으로 대치하였다"며 증거인멸 의도마저 있는 것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영석 함평부군수는 "도용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미안함을 느낀다"며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군 입장에서는 제작업자와 감리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함평군청은 29일 서울에 직원을 보내 윤교수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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