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온 '노사정위' 노동자들에 홀대
광주 온 '노사정위' 노동자들에 홀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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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불만 표출/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김대중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반발, 정권 퇴진운동을 선언한 가운데 광주에서 열린 노사정위원회가 노동자들로부터 홀대를 받았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1박2일 동안 지역여론 청취를 위해 광주를 방문한 장영철 노사정위원장이 주재하는 행사에서 일부 노동자들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반발한 것. 지난 19일 한국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열린 노사정위원회의 노동단체 초청간담회. 당초 11시30분에 시작하려던 간담회가 장영철위원장이 공항사정으로 참석이 늦어지자 선한승 수석전문위원이 노사정위의 업적홍보를 하자 일부 노동자들이 불만을 표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다. 이날 노동자들은 "김대중정부 출범과 동시에 노사정위원회가 발족했지만 그동안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없고 정부와 경영자만을 편드는 조직이 됐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30분에서 1시간동안 정책간담회를 하기로 했으나 정작 위원장이 늦는 바람에 식당으로 옮겨 점심부터 먹자는 주최측의 제안으로 분위기가 더욱 술렁였다. 한 노동자가 "정책간담회라는 말을 듣고 여러 가지 자료를 준비해왔는데 일방적으로 노사정위 홍보에 치중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자리를 뜨자 많은 노동자들이 뒤를 따랐다. 이날 자리를 뜬 노동자들은 "노사정위가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노사정 3자의 합의정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금수장으로 옮겨 뒤늦게 도착한 장영철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장위원장은 20일 신양파크호텔에서 광주 전남지역 기관장 초청 조찬간담회를 갖고 노사정지역협의회의 활성화를 강조한 뒤 다음 방문지인 대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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