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진실을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진실을 살 수 없습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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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7일자 동아일보 광고엔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국민여러분께 삼가 알립니다"라는 정중한 문구의 광고가 실렸다. (구)동광주 병원장 명의의 이 광고 요지는 노동조합 때문에 견실한 병원이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동광주병원 노조측은 그 광고문에 대한 반론을 또박또박 정리해 본지에 보내왔다. 아무리 돈이 된다지만 이런 광고를 게재한 신문에게도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 구)동광주병원은 돈으로 진실을 살 수 없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동광주병원지부는 지난 3월 17일자 동아일보에 (구)동광주병원장 명의로 실린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국민여러분께 삼가 알립니다"라는 글을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었으며 돈으로 진실을 왜곡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 글을 올립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국민여러분께 삼가 알립니다. (구)동광주병원은 두암동에 소재하는 개인종합병원으로서 지역발전의료에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 1995년 3월 개원 이후 전 의료진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 설립목적인 지역의료봉사를 실천하고자 2개월 마다 무료진료봉사활동은 물론 헌혈 및 양로원위로방문을 꾸준히 실시하여 왔습니다. ☞ 간호사들은 환자들을 돌봐야 할 시간에 환자들의 피와 고름이 묻은 세탁물을 분리하고 정리해야 했고 침대를 닦고 창문과 창틀을 닦았습니다. 무거운 수액을 운반해야하는가 하면 의사들의 몫인 수혈까지 도맡아 일했습니다. 적은 임금으로 12시간~14시간이 넘게 장시간 일을 했고 연·월차 반납, 여성이 많은 사업장임에도 임신주기를 조절해서 낳으라고 하면서 60일 분만휴가 미지급 등 악조건의 근무환경 속에서도 직원들은 병원을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동광주병원이 지역민들에게 인정받고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그 이유는 바로 동광주병원 직원들의 희생과 봉사의 대가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구) 동광주병원은 작금에 눈물을 머금고 폐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개원이후 불어닥친 IMF한파로 인한 급격한 환율인상과 대출이자율등의 상승 및 의약분업 파동으로 경영상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 오던 중, - 2000년 6월 이후 7개월 여에 걸쳐 외부 불순 세력의 사주에 의한 노조원들의 불법쟁의 행위로 인하여 진료공백이 이루어졌고, - 약 50여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로 부득이 2000년 12월 31일자로 병원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IMF 시기에는 병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저임금 속에서도 상여금을 반납하였고 직원들의 지인에게 병원을 홍보하여 진료를 받게하는 등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당시 병원장이였던 신현호 원장의 "IMF때도 우리 병원은 흑자였다"는 말이 입증해 줍니다. ☞ 저희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입니다. 그런데 병원은 처음부터 노동조합에 대한 반감을 갖으며 나라에서 인정하는 합법단체인 민주노총을 두고 외부 불순세력 운운하며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구)동광주병원 폐업은 노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습니다. - 병원측에서는 병원경영에 전 근로자가 참여하는 공동경영제도와 같은 노사경영체제를 제시하였으나, 노조는 국가공익기관인 노동위원회의 합리적인 조정안마저도 거부한 채 그들의 일방적인 고집과 집단이기주의 만을 위하여 단체협상을 고의적으로 무산시켰고, - 2000년 9월4일부터 노조원들이 병원 점거농성뿐만 아니라 파업에 불참하는 직원 및 간호사들에게 협박, 공갈을 하고 심지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보호해야할 응급실, 중환자실 근무자 들까지도 파업에 참여하여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놓여있는 환자들의 간절한 호소마저 외면함으로써 직장 폐쇄를 단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5월 19일 노동조합이 설립되자마자 병원장이 했던 "IMF때도 흑자였다"라는 말을 부정했으며 환자들이 줄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이 악화되었다며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였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 병원경영이 어렵다면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하였으나 병원은 어떠한 경영자료하나 제공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융통어음에 배서한 후 공동경영을 주장한다면 어느 직원이 무엇을 믿고 어음에 서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 노동조합의 파업은 적법한 절차를 거친 합법적인 부분파업으로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을 포함하여 모든 병동이 정상진료를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원만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파업이후 1시간만에 파업에 참가하지도 않은 조합원들에게까지 정당성이 결여된 직장폐쇄(대법원 판례 2000.5.26 사건번호 선고 98다 34331 임금 참조)를 단행하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습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노조의 불법쟁의행위는 더 이상 이땅에서 발을 못붙이게 해야할 것입니다. - 병원 내에서 불법마스크시위, 대자보부착, 환자 선동 유인물 배포, 빨간리본달기,투쟁복착용, 산발적인 불법파업등의 불법쟁의행위를 하여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였고, - 병원주요시설물 불법점거농성, 대형확성기를 동원한 고성방가 및 비위생적인 취사행위, 병원비방 서명운동, 환자 진료방해로 인한 병원경영 악화는 결국 병원이 폐업할수 밖에 없었으며, - 이로 인하여 졸지에 삶의 터전인 병원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200여명의 직원들과 수많은 협력업체들은 너무나 억울하지 않습니까? ☞ 파업이후 계속된 노조의 협상요구에 병원은 사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보다는 물리력을 동원해 문제를 악화시켜나갔습니다. 계열병원 남직원들을 동원하여 여성조합원들에게 폭언과 폭력(사진 하단에 첨부), 현관 문짝떼기, 야간 방송틀기 등을 자행하였고, 직장폐쇄를 이유로 환자들을 강제로 퇴원시키려다 환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오로지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해 환자와 직원들의 인권을 내팽기친 이런 병원이 환자의 생명을 논한다는 것은 개탄을 금치 못할 일입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노동조합의 활동도 법과 질서의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 (구)동광주병원 노조는 폐업 후에도 병원운영과는 관련이 없는 특정인을 비방하며 구속을 주장하고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여 명예를 훼손하고 있으며, - 관련도 없는 타 병원 앞에서 불법시위화 고성방가를 하여 정상적인 진료행위가 이루어질 수 없도록 병원운영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 병원이 말하는 특정인은 박중욱이사로 동광주병원(토지51.8%, 건물61.9%), 동진병월(현 정창오신경외과 토지100%, 건물66.7%), 호남병원(토지69.2%, 건물69.2%)로 3병원의 사실상의 소유자로,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바로 최대주주인 "박중욱 이사"입니다. 동광주병원에 대해 알고있는 사람이라면 열이면 열 모두가 박중욱 이사장이 최고책임자이며 절대적인 사용자임을 알고 있습니다. 동광주병원사태의 모든 책임과 해결의 열쇠는 바로 박중욱 이사장입니다. <동광주병원의 3/17일 동아일보 광고>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국민여러분 극단적이고 불법적인 쟁의행위로 인한 한 견실한 병원의 몰락과 의료직원의 실직과 그 가족들의 고통은 누구에게서 보상받아야 합니까? 더 이상의 법과 질서를 무시한 무책임한 불법노동쟁의행위는 이 땅에서 영원히 척결해 주십시오. ☞ 동광주병원은 전국에서 유례없는 노조탄압의 방법으로 입사시 신원보증을 섰던 보증인과 조합원들에게 30억에 이르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정신적인 고통을 자행하고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직장인들에게까지 임금가압류를 실시하며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습니다. ☞ 또한 병원은 부당하게 저희를 해고하였습니다. 동광주병원은 폐업후 한 달만에 광주병원으로 상호명을 바꾸고 조합원들만 배제한 채 118명의 비조합원을 재채용하여 개원하였습니다. 구동광주병원과 어느 것 하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우리만 고스란히 직장을 잃은 것입니다. 동광주병원, 호남병원, 동진의원은 계열병원으로 평소 세 곳의 병원에서 인사교류를 해왔습니다. 동광주병원이 폐업되었다면 저희들도 당연히 호남병원, 동진의원에서 계속일을 해야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호남병원, 동진의원, 광주병원 어느 곳에서도 우리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눈물로 호소합니다. 저희가 본연의 자리에 돌아가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시련에 부딪히며 "법과 정의는 살아있다"라는 진리를 믿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힘없고 돈없는 저희들은 대통령님의 현명한 지도와 공정한 법의 판단밖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돈과 힘으로 노동자들을 짓밟고 법과 질서, 진실을 호도하는 악덕기업주를 이땅에서 영원히 척결해주십시오. 돈으로 진실을 살 수는 없습니다!! 하루 빨리 환자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보건의료노조 동광주병원지부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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