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부끄러움을 아는 도덕철학자
<신간>부끄러움을 아는 도덕철학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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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소크라테스와 등장인물 소크라테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전반부에서 지은이는 고대 그리스의 많은 문헌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 중 어떤 게 그의 실상에 가까운지를 다룬다. 소크라테스 사후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크라티코이 로고이'라는 문학 장르 가운데 철학자로서 그의 면모를 가장 잘 드러낸 건 역시 플라톤의 대화편이다.

후반부에서 지은이는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등장인물로 내세워 전개한 부끄러움의 철학을 보여준다. 플라톤이 불혹에 내놓은 <고르기아스>는 흔히 수사술과 참된 행복의 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해되지만, 지은이는 여기서 부끄러움의 철학을 읽어낸다. 소크라테스에 의해 논박당한 인물들은 부끄러움에 빠진다.

어떤 인간이 부끄러움을 아는 영혼을 소유했다는 것은 그가 정의를 지향하는 도덕적 인간으로서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지은이는 소크라테스가 "진리를 의심하는 회의주의자"에 그치지 않고 "영혼을 돌보는 도덕철학자"였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박규철 지음, 동과서 출판,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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