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캠퍼스 얼굴'이 달라졌다
조선대 '캠퍼스 얼굴'이 달라졌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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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총장 양형일)가 '민립대학' 57년만에 21세기형 종합대학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양 총장은 이를 "밀레니엄 시대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설명했다. 지난 3년 4개월 동안 교수공채제도, 연구논문, 특성화 연구소, 교육시설 환경개선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해온 양 총장을 만나 조선대의 변화내용과 미래 계획, 총장 선출 문제 등을 들었다.


현재 조선대는 올해 9월 중순 총장선거를 앞두고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8명 후보들의 물밑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총장 재출마 여부'를 묻자 양 총장은 "지켜보면 알 것이다. 시간이 입증 해줄 것"이라며 재출마 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총장직선제에 대해서는 "지지하는 구성원들의 뜻을 살리는 순기능과 함께 승복문화, 갈등봉합과 화합문화가 사라지면서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 할 경우 오해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제도변화에 대해서는 "총장 선출제도와 방향을 두고 구성원간의 열린 토론 등을 실시 해나가는 것은 좋다고 본다"며 "역기능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또 총장 후보의 자격으로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내고 △대학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는 능력 △거시적 안목으로 대학 운영을 할 수 있는 유능한 분이면 좋겠다"며 "선거과정에서는 철저히 중립적 입장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지난해 교수협의회와 일부 동문들에 의해 고소·고발된 사건에 대해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서 엄정한 수사를 거쳐 무혐의 처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율과 민주라는 귀하고 소중한 가치를 방종과 개혁 발목잡기용으로 행사되고 있다"며 "책임감과 제어기능이 부족하거나 어떤 의미에서는 지나칠 때가 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양 총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에 대해 "곤란한 부문"이라고 웃음으로 받으면서 "임기를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며 개인의 정치 사회적인 복안을 지금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적극적인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 채 여운을 남겼다.

양 총장은 지난 18일 지하2층, 지상 7층 연건평 5천170평의 최첨단 시설로 개관한 중앙도서관 준공 소감에 대해 "10년만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던 대학환경사업이라서 과감하게 밀어 부친 결과"라고 당시의 어려움을 들었다.

양 총장은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우리 대학이 내걸었던 슬로건인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대학'에 맞추어 장애인을 위한 이용공간과 시설 등을 마련했다"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도서관을 강조했다.
3년 4개월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그는 교수채용과 연구논문 실적 향상을 들었다.

그는 "계량적 수치를 밝히지 않더라도 타 대학들로부터 주시를 받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며 "연구하는 대학으로 변화하기 위해 해당 교수들의 자발적 노력과 행정 체제가 풀 가동해온 결과"라고 대학 본래의 기능인 연구력 향상을 꼽았다.

연구하는 대학 도서관 신축 등 괄목 성과
내·외부 논란 속 '개혁적 운영'으로 안정
양 총장 "내년 총선 출마 글쎄요" 여운 남겨


그는 또 성과로 교수부문 5대 개혁을 들며 "△교수 계약제 도입 △교수 연봉제 △매 학기 강의 평가제 △교수 승진심사 강화 △재임용심사 강화는 전국 어느 대학에서도 동시에 시행하지 않는 제도들이라며 제도실시 초기에 일부 교수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으나 현재 조선대 연구력이 급상승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선대의 학내 각종 제도와 인사 등에서 개혁의 어려움으로 양 총장은 "교수들과 교직원들이라는 전문가 조직에서 다양한 의견과 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대학처럼 복잡 다기한 조직이 없다"고 임기동안의 학교운영을 두고 빚어진 반대 주장들에 대한 어려움을 들었다.

진보적 학풍마련에 대해 그는 "진보적 학풍 이전에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면서 부정적으로 비쳐진 대학 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절박했다"고 객관적 조건상 어려움을 밝혔다.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투자저조에 대해서는 낙후는 "아픈 부문"이라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중요하게 강화 되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양 총장은 '지방 대학 위기론'에 대해 "향후 대학조절기가 끝나고 교육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의 우수한 대학과 인적 자원, 우수한 두뇌집단과 국내 두뇌집단의 결집을 통한 특성화 대학만이 경쟁에서 살아 날 것"이라며 "줄기차게 특성화, 산학 협력 강화, 교육시설 첨단화를 갖추는 것을 임기 말까지 추진 할 것"이라고 '경쟁 준비론'을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중심으로 일부 학부에 대해 모집 정원 등을 구조조정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부 해당학과 교수들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시장기능에 따라 IT분야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 수요따른 일부 전공분야의 조정은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지역민들에게 "조선대가 지역민들에게 심적부담을 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조선대학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의 보람으로 다가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심적부담이 기쁨으로 변화하도록 지역민들이 조선대에 희망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지역사회에 함께 하는 대학을 말했다.

임기 7개월을 남겨 둔 양 총장은 3년 4개월동안 학·내외로부터 쏟아졌던 수많은 반대의견과 논란들에서 한발 비켜선 채 향후 거취와 행보에 대해 깊은 침잠에 들어 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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