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공무원에 강매-광주시 '구태' 말썽
월드컵 입장권 공무원에 강매-광주시 '구태' 말썽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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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15만원 고가 입장권 본청 자치구마다 배정/ 직장협 "홍보마케팅 시도없이 일방적 강매"반발/ 비엔날레 등 큰 행사때마다 공무원 동원 비일비재// '난국에는 공무원들이 나서야 한다(?)'. 광주시가 대규모 행사때마다 공무원들에게 손을 벌리는 행태를 되풀이해 말썽을 빚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2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광주경기 입장권 판매 대책회의를 갖고 판매되지 않은 1만 5백25장의 예선전 입장권을 시와 5개 자치구 공무원들에게 할당했다. 이에따라 5급 공무원 387명(시 208, 자치구 179)에게는 각 2장씩 774매, 6급∼7급 2천 3백20명(시 954, 자치구 1,365)에게는 1장씩 모두 3천94매가 광주시 본청 및 직속기관, 사업소 및 자치구 공무원들에게 배정됐다. 자치구별로는 동구 333매, 서구 310매, 남구 303매, 북구 430매, 광산구 347매 등이다. 입장권가격은 최하 6만원에서 최고 15만원이다. 이에 해당 공무원들은 시대착오적인 강매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북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와 서구청 직장협의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직장협의회와 사전 협의도 없이 고가의 입장권을 일률적으로 배정하는 것은 명백한 강매다"며 "광주시는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함께 5개 구청 직장협의회는 광주시 월드컵추진기획단에 항의단을 보내 공개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최용서 서구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기본적으로 나라의 큰 행사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홍보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다른 홍보나 판촉마케팅은 전혀 시도하지도 않고 있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공무원들에게 떠넘기는 발상 자체가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1∼3회 광주비엔날레때도 입장권을 공무원들에게 강매했으며, 지난해에는 '시민의 날'행사에 공무원들을 동원시키는 등 큰 행사때마다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떠넘겨왔다. 이와관련 광주시 월드컵추진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입장권 판매율이 전국에서 꼴찌인데다 붐이 안일어 대책회의를 가져 결정한 것"이라며 "난국에는 불가피하게 공무원들이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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