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언론 살리는 일 지역민이 함께 해야'-장호순
'지방언론 살리는 일 지역민이 함께 해야'-장호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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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대상과 지원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지역언론을 살려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지방언론육성하자는 것이 지금형태의 지방신문을 지원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지방신문은 한국사회 여러분야 중 가장 낙후하고 가장 개혁이 안돼 있는, 일제시대의 관행과 모순이 가장 그대로 남아 있는 분야인 게 사실이다.

서울의 경우 종합일간지가 12개가 발행되고 있다. 전세계에 한 도시에서 이만큼 많은 신문이 발행되는 사례가 없다. 광주도 마찬가지다. 10개의 일간신문이 전체 발행부수의 10%도 차지하지 못하는 기이한 상황이다. 이는 일제시대를 거쳐 역대 군사정권에서는 그대로 이어져 왔지만 이제 노무현 시대에서는 이런 관행이 그대로 갈 순 없을 것이다.

지금껏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부분은 고치라는 분위기였지만 본격적인 개혁을 한다면 실제로 지역언론 육성 내지는 지원과 동시에 개혁이 바로 직전에 같이 실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차제에 지역언론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지금은 도저히 살만한 집이 아니라면 헐고 새로 지워야 한다. 여기에 지방언론들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언론과 언론인은 개혁의 과정에서 직장을 잃는 것이 아니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한국사회에서 지방신문의 영향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미 수용자조사에서 3대1로 텔레비전에 밀리고 있다. 지역언론의 문제는 신문말고도 방송의 문제도 심각하다.

지역언론 개혁을 추진하고 지역언론을 지원육성하기 위해선 이를 위한 범국민적 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기자협회나 일부 학자들만이 이 일을 할 게 아니다. 이를 위해 지역언론인과 지역민들이 지방분권차원에서 이러한 작업에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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