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상권
염주상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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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유동인구 성격 뚜렷/ 스포츠의류 거리 오전부터 30~40대 주부 성시/ 오후엔 조흥은행 뒷골목 PC방 초중생 붐벼/ 저녁시간 '먹자골목' 직장인 가족외식 활황/ 하임피자 위쪽 신흥주점거리 새벽까지 북적// ◇염주상권은 어떤 곳? 염주상권은 행정 구역상 광주시 서구 화정3, 4동이 중심부를 이룬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고, 주변에 남광주 세무서, 광주시 제2청사, 염주체육관 등 각급 기 관들이 들어서 있어 광주 도심에서 비교적 큰 상권 가운데 하나다. 도시계획도 모두 끝나 앞으로 개발 계획이 없는 비교적 안정된 상권으로 볼 수 있다. 이 권역에는 인구수 4만3천245명(남자 2만1천389명, 여자 2만1천856명)에 1만2천690세대가 살고있다. 30∼40대 부부가 주세대층이다. 따라서 이들의 지출용도는 대부분 자녀들에게 집중되는 한편 소비성향 또한 고급보다는 다소 저렴하면서 실속 있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사무실이 혼재하는 오피스가도 형성되어 안정성을 더해준다. 더욱이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7만8천평에 5만5천명을 수용하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이 진 행 중이며, 월드컵이 끝나도 현재 광주시가 추진중인 프로축구단 결성이 실현된다면 스포츠 를 선호하는 유동인구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이곳에 대단위 남도음식타운이 생긴다는 것이다. 창업모더레이터에서 입 수한 정보로는 경기장 뒤편에 2만5천평 부지를 확정했으며, 오는 5월에 시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 남도음식타운이 들어선다면 음식업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염주상권은 오전시간부터 붐비는 것이 다른 주택지 상권과 다른 점이다. 광주은행, 조흥은행 을 거점으로 아침 러시아워가 지나고 나면서부터 주부들의 행렬이 왕성하다. 광주은행 옆 현대투자신탁에서 스포츠 유명브랜드업체가 즐비한 거리는 노점상과 주부들이 어우러져 인구 유동이 가장 활발한 곳. 대표적으로 휠라의 경우 단가가 5만원이지만 하루 방문 고객이 80명이며 30대 이후 성인들이 자주 찾는다. 오후가 되면 학원가 유출인구인 초등학생(염주, 백일, 화정남초등), 중학생(광덕중)들이 삼삼 오오 오락실과 PC방을 찾는다. 조흥은행 뒷골목과 안경이야기 뒷골목이 붐빈다. 이들 게임 방에는 10~20대가 90%이상이며 평일 150명, 주말이면 200명이 게임이나 컴퓨터를 즐긴다. 저녁이면 염주동의 유명한 먹자골목으로 회자되는 먹을거리촌에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의 회식과 가족 외식으로 활황을 이루다 밤 10시가 넘어야 한산해진다. 그렇다고 염주상권이 식은 것이 아니다. 밤 10시 이후부터 먹자골목의 바통을 이어받는 곳 이 따로 있다. 하임피자 위쪽 대로변에 투다리, 마실, 편의점은 새벽까지 성시를 이룬다. 이 곳은 젊은 20~30대 성인들이 평일 100여명, 주말이면 200여명까지 찾을 정도로 호황을 맞는 다. 염주상권은 시간대별로 고객들의 동선이 명확히 나타나는 곳이다. 유동객 조사에서는 10대들이 염주서점(2,952명, 31%)과 하임피자쪽(2,700명, 36%)에서 왕성 하게 움직였으며, 광주은행 옆 현대투자신탁 앞에서는 30∼40대 주부(8,802명, 43.3%)들의 유동이 활발했으며 그 움직임도 느리고 여유롭게 보였다. ◇누가, 무엇을 즐기나 이 권역에 분포된 업종을 보면 먹을거리가 192개소(34%), 입을거리 59개소(10%) 살거리 116개소(20%), 놀거리 50개소(8.8%), 서비스업 152개소(27%)로 먹거리가 가장 많다. 단일업 종으로도 일반맥주집이 26개, 레스토호프 11개 등으로 맥주집이 보편화된 술집으로 자리잡 고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생활정보지 광고나 실제 건물들을 보면 이들 먹거리업소들의 임대 물건이 많다. 점포 분위기 또한 과거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보다는 빛바랜 인테리어와 자꾸 변해 가는 수요층의 입맛을 잡지 못한 듯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대중교통에서 자가용 시대로 접어들어 주차장 시설 미비로 성인 고객을 놓치는 경향도 작용한다. 한편 10대 후반에서 20대를 수용할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것도, 그 래서 역으로 그 고객을 투다리, 마실이 있는 하임피자 위쪽 거리로 내몰아 이 거리는 새벽 녘까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수를 누리는 하임피자 위쪽 거리는 기존에 튼튼히 자리잡고 있던 브랜드 의류점과 경합을 벌이다 잇따라 의류점을 내몰고 주점의 거리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반면 다른 상권과는 달리 스포츠 의류 쪽에 유명브랜드가 많고 이를 선호하 는 수요층이 많다. 상대적으로 여성의류를 비롯한 일반의류점은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차츰 쇠퇴해가는 모습이 쉽게 드러난다. 그 증거로 이들 의류점은 염주사거리 중심가에서 한두 블록 처진 곳에 소규모로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청소년층을 겨냥한 패스트푸드점, 팬시전문점, 아이스크림전문점 등 유명브 랜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를 종합해볼 때 음식업이 성업을 이루었던 먹자골목의 인구가 하임피자 위쪽 주점 거리로 이동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고객도 직장인에서 20대 젊은 층으로 옮겨지고 있다. 염주사거리의 의류 상권 대신 패스트푸드점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주부 층에서 10대의 청소년으로 고객 이동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업종 어때요 이렇게 주수요층이 변함에 따라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임대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곳에 신세대주점을 차려 주점 거리에 있는 젊은 층을 이곳으로 유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일단 입지조건에서 주점 거리는 비탈길이며 인도가 비좁고, 점포도 비좁다. 그에 비하 면 이곳 먹자골목은 거의 인도이며, 건물도 넓고 유용하다. 여기에 기존의 점포들과 눈에 띄 는 차별성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주점 거리 수요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2층 20평에 신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세대주점을 차려 중저가로 가격경쟁력을 갖 추면 소주방과 같은 유사점포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전략으로, 어려움을 타개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신세대주점은 일본의 이자까야나 유럽의 팝레스토랑과 같은 대중선술집 유형 을 한국적으로 접목시킨 아이템으로 생각하면 된다. 보증금 4천만원에 월60만원의 임대료, 권리금 1천만원, 총개발비 4천만원, 예비비 1천만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이곳에 창업을 한다면 객단가 5천원, 투다리 대비 1일 고객수 100여 명이면 하루평균 5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신세대주점의 마진은 보통 70%로 보는데 그렇다면 월수입은 980만원(50만원×28일×70%)이 된다. 강상태 시민기자는 창업모더레이터(광주시 동구벤처타운 409호, 전화 062-227-0195)를 운영하며 지역민의 소자본·소점포 창업길라잡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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