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카드결제 왜 안돼나
장례식장 카드결제 왜 안돼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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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장례식장 25%만 사용 가능 "부의금이 현금이니 현금결제" 횡포 매출규모 축소.세금 탈루 가능성 커 '부의금이 현금이니 결제도 현금으로 해라(?)' 갈수록 이용이 늘어가는 장례식장이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게다가 '현금장사'만 하는 이들 장례식장의 경우 사실상 매출규모 파악마저 불가능해 세금탈루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광주시내에서 영업중인 장례식장은 병원 등을 포함해 모두 16곳. 이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전체의 25%인 4곳(전남대병원, 광주병원, 현대병원, 호남병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장례식장은 "부의금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데 무슨 카드결제가 필요하느냐"는 식이거나, "아직 카드조회기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금결제만을 고집하고 있다. 전남지역은 전체 28개 장례식장 가운데 28%에 불과한 8곳(여수 성심병원, 여천병원, 목포의료원, 순천 한국병원, 나주병원, 고흥 현대병원, 장흥병원, 영광병원)만 가능한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에서는 전체 장례비용의 절반만 카드결제를 해주거나 장례식장 임대료는 포함시키지만 장례용품 등은 카드결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부 최정안씨(36·광주시 남구 방림동)는 "얼마전 전문 장례식장에서 카드 결제가 안돼 현금으로 800여만원을 지불했다"며 "카드를 쓰면 나중 소득공제도 되는 등 여러모로 좋은데, 장례식장이 카드결제를 안하는 이유는 매출액을 축소해 세금을 빼먹으려는 뻔한 속셈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렇듯 카드결제가 안돼다보니 장례식장의 정확한 매출액을 가늠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심지어는 보건복지부가 낸 자료의 각 장례식장별 월 이용건수마저도 엉터리일 정도. 실제 이용건수가 월 30건 정도인 장례식장의 보건복지부 자료에는 절반정도밖에 신고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몇백만원에 달하는 장례비용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점이 많다. 예를들어 연봉 2,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장례비용 8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연말 60만원의 소득공제 효과와 카드 누적점수에 따른 대출조건 완화는 물론 카드복권 당첨(?)가능성까지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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