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살아야 지역도 살아' -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
'언론이 살아야 지역도 살아' -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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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살리기 위해선 지역언론을 살려야 한다'>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진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장호순 교수. 그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지역언론육성에 관한 논의에서도 한발 앞서 있었다. 이미 지난해 지역언론육성및지원법 시안을 내놓으면서 논의의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았으며, 꾸준히 지역언론지원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주력해왔다.
장교수는 지난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앙언론과 지역언론의 관계, 지역언론이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과 지역언론 육성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한국언론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한국언론계의 고질적 문제 가운데 하나가 지역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앙언론이 중앙의 시각으로 지역의 여러 가지 결정사항을 총괄하고 있고, 발언력이 약한 지역언론이 이를 따라간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여론에 지방정치가 좌우되는 상황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의 원리가 작동해야하지만 중앙언론이 지방을 장악하고선 다양성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지방을 살리기 위해 지역언론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역언론의 위기는 스스로 불러들인 측면도 있을텐데

지역마다 지역언론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과거 중앙집권체제에 기생하던 형태로 잔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화 시대가 되기는 했지만 지역의 특정세력을 대변하거나 부정적 행태의 지역이해관계에만 기사를 냄으로써 지역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권력과의 유착은 지역언론의 큰 문제인데,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도 지역권력의 지원하에 음성적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유지들도 언론체제를 포섭하려한다.

▲지역사회에서 지역언론의 중요성은

지역언론은 지역의 신경중추와 같은 것이다. 지역언론이 제기능을 못한다는 것은 지역사회가 제 기능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경제적 행위차원에서도 조선일보를 본다. 지역언론은 재정과 경영의 전문성, 인적자원의 부족으로 상품측면에서도 중앙지들에 비해 떨아진다. 때문에 지역민들이 외면하는 것이다.

이로인해 지역언론은 고사화 직전에 이르렀고, 이는 지역언론의 제기능을 가로막으며, 다시 지역사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지방분권을 아무리 한다한들 해당지역에 언론이 없으면 아무리 해도 안된다.

▲지역언론을 살리기 위한 과정과 방안은

그렇다고 중앙언론을 없애고 지역언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거만 보더라도 지역구를 쪼개서 한다. 지역 언론을 죽이고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기대할 수 는 없다. 때문에 그동안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해왔다.

지방언론인들은 90년대 들어 지방언론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채용을 해도 지원자가 적고, 지지도도 낮아졌으며, 영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스스로 패패감과 자괴감을 안은 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정부의 정책적 육성은 그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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