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 연다> 다시 희망 광주다
<새로운 패러다임 연다> 다시 희망 광주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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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플레이' 바보 노무현호가 지난 3월 광주를 떠난 후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원칙과 소신이 통하고 반칙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노무현. 그는 대통령 당선 대장정에서 수십년 동안 우리사회에 고착화된 낡은 관념들과 허위의식들을 거침없이 침몰시켰다.


그의 승리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았다"는 강한 자부심을 안겨줬다. 그의 당선은 국민들과 함께 '희망의 새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과제를 던졌다.


그는 또 아직도 낡은 틀이 온존하는 우리사회에 '이제 다시 시작이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민대중이 우리사회의 주인'이며 역사발전을 가로막는 어떠한 장애물도 무너지고 만다는 상식적인 역사의 교훈도 일깨워 줬다. 그리고 광주의 역사적 혜안도 확인했다.


이제 모든 국민들은 1년여의 긴 대통령 대장정과 서민대통령 탄생이라는 환희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은 정치라는 거대담론이 결코 해결하지 못할 반칙들로 얼룩져 있다. 수 십년 동안 군림해온 낡은 권력들의 잔재들이 곳곳에 드리워져 있다.


광주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조타수 역할을 해왔지만 거대담론 정치의 그늘에 가려진 광주의 자화상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우선 광주를 담고있는 지방정치권을 보자. 특정 계보에 줄을 댄 막대기 정치인들이 지방의 권력으로 행세하고 있다.


그들 중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 4월 2백만여명의 국민들이 뽑아놓은 노무현에게 'NO'로 답했다. 나머지 정치인들은 눈치를 보며 대세에 기댄 모습은 '노풍 광주'와는 거리가 먼 행태였다. 3월 광주 경선에서는 특정계보 구태 정치인을, 후보선출 이후에는 '흔들기'로, 막판에는 단일화를 내세워 '후보 주저앉히기'를 시도했던 그들이다. 요즘 그들로부터 '노비어천가'가 들려오고 있다. 광주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한 행보임이 분명했다.

역사의 조타수 광주 그늘엔 반칙이 난무
지방정치 개혁으로 정정당당한 광주건설
일부 국회의원·박 시장 행보 노풍과 멀어


다음으로 6월13일 지방선거 이후 보여준 일부 지방정치인들의 반시민적인 행보는 광주를 또 다시 반칙사회로 물들게 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 산하 기관에 '권력의 떡고물'을 마음껏 챙기며 '광주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당시 시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반성과 거듭남'은 한낱 사기에 불과했다는 여론이다. 오죽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비아냥이 나돌까?


박 시장은 또 대선 과정에서는 다른 당 소속인 정몽준을 시장실로 불러들여 말썽을 일으켰으나 당시 민주당에 대해 변명 한마디 늘어놓지 않는 베짱을 보였다. 후보 단일화 이후에는 선거법도 의식하지 않고 민주당 후원회에 얼굴을 내비치는 과감한 변신으로 광주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세간에는 '공천장 훔치기 시장'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자 단체, 농민단체로부터 정면으로 공박을 당하기까지 했다. 광주의 대표인 시장이 앞서서 반칙을 한 꼴이다.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광주은행의 34년 독점을 깨지는 커녕 앞장서서 보호막을 쌓고 있으며, 동료의원의 청렴한 활동을 따라 배우지는 못 할 망정 딴죽을 걸고 있는 꼴이 광주의 현 주소다.


역시 광주도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정치가 가장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증명됐다. 이제 광주는 새로운 대통령 만들기라는 성공의 뿌듯함을 뒤로하고 반칙이 넘쳐나는 지방정치 개혁으로 가는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고 노풍과 함께 달려야 할 때 다. 희망광주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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