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사실인가
경영악화 사실인가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악화 사실인가. 병원측 "지난해 6월 이후 급감" 노조측 "정확한 근거제시 없었다" 동광주병원측이 밝힌 폐업 이유는 경영악화다. 때문에 노조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병원측에 경영악화 에 대한 내역을 설명할 것과 그와 관련한 근거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병원측은 아직껏 답하지 않고 있다. 다만 폐업 이전 단 한차례 경영설명회가 있었으나 그 자리에서도 별다른 근거자료 없이 구두로 설명하는 경영상황만을 전달 받았다. 노조관계는 "당시 노사문제가 불거진 뒤 2000년 6월 이후 병원의 경영상태가 악화됐다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병원의 수익구조가 과연 문을 닫아야 될만큼 어려웠는지 수긍하기 힘들다. 지난해 동광주병원은 보험급여분으로 53억7천9백만원을 받았다. 한달 평균 4~5억원에 이르는 금액이고 비슷한 규모의 현대병원에 비해 두배 정도 많다. 또 동광주병원의 수익을 나타낸 자료에 따르면 99년 6월부터 2000년 7월까지 대략 월 14억원 내외의 의료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6월에는 11억5천만원 가량이었다가 2000년 7월까지 12억원~17억원대를 유지했던 것. 노조결성 문제가 불거졌던 2000년 5월에는 17억여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병원은 노조문제로 2000년 6월부터 경영상태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0년 6월 15억5천여만원, 7월 15억9천5백여만원을 벌어 들여 노조사태 이전인 2월 14억6천만원, 3월 14억 5천만원, 4월 12억9천만원과 별반 다를바 없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있다. 다만 8월들어 수익이 3억원대로 급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의 파업은 9월 5일 시작됐고 병원의 직장폐쇄도 같은 날 이뤄졌다. 병원이 직장폐쇄 한달 전의 수익 급감 때문에 곧바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을까. 또 개원 이후 줄곧 '잘 나가던'병원이 폐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많은 이들의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hkey@siminsori.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