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도 정치틀 이미 깨지기 시작'
'지역구도 정치틀 이미 깨지기 시작'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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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환(부산경실련 사무처장)>

"부산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지역구도라는 정치분석틀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죠."

지난 4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에 있는 부산경실련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환 사무처장. 그는 현재 부산에 일고 있는 노무현 바람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 지역구도측면에서 이렇게 진단하고 있었다.

이 처장은 지난 3월 민주당 경선중 노무현 후보가 광주에서 1위를 차지한 직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민들이 노후보의 광주1위에 대해)변화된 상황을 주체적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가운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 처장이 느끼는 부산의 변화가 궁금했
던 것이다.

노후보의 실체를 외면할 수 없는 부산
후보에게서 지역주의 극복 가능성 보고 있어
"무너지기 시작한 지역구도 원상회복 어려울것"


"지난 3월 민주당 경선과정에서는 3김시대를 지나고 부산시민들이 정치지형의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에서 1위를 한 노후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면, 노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돼버린 지금은 그의 실체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상태라 할 수 있지요."

지식인 사회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 속에서도 40년동안 지역주의적 정치구도는 '어쩔 수 없는 정치 환경탓'이라고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후보자 스스로를 통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의미를 잃어버린 지역정치구도를 목격하고 있다는 게 이 처장의 설명이다.

과연 그렇다면 이러한 이 처장의 설명들이 실제 시민들의 생활속에서 어느 정도나 증명될 수 있을까.

기자가 서면에서 만났던 두 여고생들은 "집이 해운대인데 한나라당에서 차량유세를 하면서 '지금 광주에서는 노무현이가 어쩐다더라'라고 방송하고 다니더라"며 "그런 거 보면 정말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인바 있었다.

이처장은 한나라당측의 지역주의에 기반한 선전들이 과거 비해 약효가 분명히 떨어졌다고 했다. 이는 선거 선전에 대한 수용자의 폭이 특히 연령층에서도 자꾸만 제한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특수 공간에서 시민들에게 반복전달 된다고 해서 이미 무너진 지역구도가 쉽게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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