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90대 1, '배경'은 특채
서민은 90대 1, '배경'은 특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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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서민들은 90대1 시험통과, 정치권 관련인사는 특별채용'.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의 빗나간 직원채용 현주소다. 지난 5일 현판식을 가진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사장 문원호)가 두 차례에 걸쳐 경력직 직원을 특별채용하면서 박광태 광주시장 선거캠프 가담자와 관련 인사, 박시장 친·인척, 일부 시청공무원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자 비난여론이 거세지면서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민주노동당광주시지부는 지난 5일 오전 도시철도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광태 시장과 오주 전 시의회 의장 관련 인사들의 특별채용에 대해 지난 11월27일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됐음에도 또다시 지난 11월30일 경력직 특별채용공고를 내고 15명을 부정·특별채용을 했다"며 △도시철도공사 사장 해임 △부정 특혜채용 직원 원인무효 △박광태 시장 대시민 사과 △11월30일 경력직 채용 즉시 중단 등을 주장했다.


민노당은 또 "11월30일 2차 경력사원 특별채용 공고를 광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공고하는 것에 그쳐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지 않았으며 응시기간도 2002년 12월7일로 고작 일주일로 한정해 이미 채용당사자가 내정된 의혹이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경력직 채용 중지를 요구하는 '채용처분 가처분 신청'과 '공무담임권을 박탈한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6일 법원에 제출했다.


안영돈 민노당 광주시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광주광역시의 범죄행위에 의한 부정·특혜로 채용된 직원은 원인무효이며 또 지난 11월30일 비공개 경력직 특별채용은 공개적으로 광주시민 모두가 참여 할 수 있도록 공무원에 준한 20일간의 기회를 부여해 능력 있는 자들이 일 할 수 있도록 채용공고를 연기해야한다"고 주장하고 광주시청 앞 1인 시위와 박 시장 사퇴사명운동 전개 등을 밝혔다.


한편 광주시도시철도공사는 '1사장 2이사 5부 2실 1사업소' 조직체계에 558명 정원을 목표로 12월 6일 현재 62명이 채용돼 있으며 이중 경력직 특별채용직원이 60명을 차지하고 있다. 또 1차 채용직원 중 박 시장 및 오주 전시의회 의장 관련 인사가 9명에 이르고 있으며 11월30일 2차로 비공개 특별채용 된 직원은 15명(광주시청 공무원9명, 6명 외부)도 일부 정치권 줄대기 인사로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민노당 "박 시장이 공무담임권 박탈했다"소송
2차 경력직 채용공고도 7일로 끝내 "내정의혹"
경력직 특채 일부 직원 정치권 관련 인사 차지
민노당, '박 시장 퇴진 서명운동·1인 시위' 예정


정치권 줄대기에 의한 일부 직원들이 채용과 달리 지난 11월29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338명의 신입일반직원 공개경쟁 채용 시험응시자는 7천179명으로 평균 21대1이었으며 특히 사무직 9급의 경우 44명 모집에 3천950명이 응시 무려 9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정치권 인사로 특별 채용된 9명은 지난 11월초 광주시가 광주도시철도공사 채용과 관련하여 공고를 한 사실이 없다"며 " 철도공사가 제시하는 채용 임시조건, 채용자격기준 등 인사규칙을 어겼다"고 위법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민노당이 공개한 부정·특혜인사로는 '△운영부장 2급 나모씨(전남일보 출신 박광태 인사) △기획조정팀장 정모씨(박시장 비서출신 선거가담) △사무4급 채모씨(오주 전시의회의장 비서출신) △사무9급 박모씨((주) 밀레니엄드림 홍보팀 출신)


△사무9급 최모씨(전남대 유전공학과 출신) △전기9급 장모씨(한국무역협회 출신) △토목9급 윤모씨(한남토건 인우건설 출신) △설비9급 오모씨(조대공대 가계공학과 출신) 등이다. 민노당은 2차 15명에 대해서도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공개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원호 광주시도시철도공사 사장은 "2차 경력직 특별채용을 안내문을 서울부산 대구 지하철과 철도청 등 관련 기관이 보냈으며 이번에 채용된 직원들은 기전, 행정 등 지하철 운영 핵심맴버들로 채용절차와 기준에 따라 선발했으며 일부 공무원들이 연령초과로 인한 자격기준 박탈 문제 때문에 일찍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또 문사장은 "경력직 특별 채용을 두고 시의회에서 시인한 것은 내년 3월1일까지 인사 채용 경과 규정에 의한 것으로 이번 경력직 직원채용의 법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전 11시에 박광태 시장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었던 도시철도공사 현판식과 기념식수 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민주노동당 소속 당원들이 기자회견에 이어 청사 앞에서 박광태 시장을 비난하는 침묵시위를 하는 바람에 2시간동안 연기되다가 침묵시위대를 직원들이 벽으로 막아서는 동안 7분만에 끝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날 야외행사 중 박광태 시장은 침묵시위대의 요구사항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기념식수 중 얼굴표정이 굳어져 속내가 불편함을 드러내 보였다.


이날 행사소식를 접한 지역민들은 "박광태 시장이 지난11월25일 광주시 농민단체단과 추곡수맷가격 지원 협의 중 퇴장소동에 이어 5일 민주노동당의 부정특혜 인사 사과와 취소요구까지 겹쳐 노동자 농민들의 비난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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