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길이 제대로 돼야 나라가 산다'
<신간안내>'길이 제대로 돼야 나라가 산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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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제대로 돼야 나라가 산다'
/최덕규 지음, 세창미디어, 297쪽, 1만원.

우리나라 도로교통 문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교통혼잡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국의 도로 위에서 버려지는 돈이 2000년 한 해 동안 약 20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의 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간략히 살펴보면,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차량 속도가 시속 20km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더 급격히 떨어질 것이고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대부분 도시의 차량속도는 시속 10-15km에 이를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물류비용은 물론 인력, 시간, 자원의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외국과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현대 산업사회에 있어서의 도로는 인체에 있어서 혈관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도로는 이미 중증의 동맥경화에 걸려 있다. 차량은 느림보 운행을 계속하다가 머지않아 멎어야 하는 마비 증세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혈관이 멎는다면 다른 산업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길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도로의 현실과 문제점, 신호등과 표지판의 문제점, 육교와 지하보도의 문제점, 다리의 문제점, 외국의 사례 등.
저자는 우리나라의 도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대답해 주세요'
/수산나 타마로 지음, 이현경 옮김, 자음과모음, 295쪽, 8,500원.

이 책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길거리의 여자인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는 로사라는 여덟 살짜리 여자 아이에게 닥친 폭력을 그리고 있다. 그 폭력은 다름 아닌 엄마의 죽음.

엄마한테서 '뽀뽀폭풍'을 받으며 잠들던 꼬마 로사는 엄마가 죽자 작은할머니 댁에 맡겨지지만 로사의 사소한 실수에도 할머니 내외는 "다리밖에 벌릴 줄 모르는 어미의 그 딸"이라고 로사를 냉대한다. 이에 냉담한 꼬마 로사는 "팔도 벌릴 줄 알았다구요"라고 엄마를 옹호하는 말을 하고 집을 뛰쳐나온다. 그 후 가정부로 머물게 된 집에서 집주인 남자에게 처음으로 아빠의 사랑을 느꼈으나 로사를 강간해 임신시킨 남자는 로사를 도벽이 있는 아이로 몰아세워 결국 집에서 쫓아낸다.

저자인 수산나 타마로는 이번 작품에서 사소한 일상을 통해 운명을 이야기 하고자 하며 우리의 중심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마음과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애쓴다. 소설의 대목대목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일시하게 되는데, 작가는 실수와 어둠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미래가 있고 사랑을 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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