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람 내가 쓴다'
'내사람 내가 쓴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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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 인사 '입살'
측근인사 6명 시·공기업 간부로 임명
전임시장 인사는 내밀고 내 사람은 심고>


박광태 광주시장이 광주시청과 지방공기업 등에 노골적인 '내사람심기' 인사를 한것을 두고 자신이 주장하거나 펼쳐온 인사와는 다른 '이중 잣대'를 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7월부터 최근까지 시청, 공기업 등에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과 시장 선거당시 대변인, 정책 참모 등 6명을 연이어 광주시 서울 사무소장, 환경시설 관리공단 상임이사, 도시철도공사 부장 등에 임명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취임 초기 송언종·고재유 전시장 측근인사인 송모씨와 이모씨가 광주시의회 전문위원(4급)으로 잔류하고 있는 것을 두고 "시장의 임기와 같이 해야한다"며 자진퇴직을 강요하다가 광주시의회의 반발을 사는 등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최근 박 시장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정모씨(45)를 지난 10월24일자로 임기3년의 광주광역시 환경시설관리공당 상임이사직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장 선거팸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지방일간지 출신 나모씨(41)를 도시철도 공사 1급인 운영부장(기획조정부로 개편 예정)에 11월2일자로 각각 임명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보좌관 출신 백모씨(40)를 광주광역시 서울사무소장(4급 서기관)으로 각각 발령을 냈다. 또 오주 전 광주시의회 의장 비서출신 채모씨, 시장 선거캠프 정책참모 출신 2명도 철도공사와 시청에 자리를 만들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측근인사 3명이 포진한 도시철도공사 기획조정부는 전동차 운영 등 전문기술을 제외한 총체적인 조직관리, 수익사업, 홍보 등을 맡는 행정부문으로 전문적인 업무수행능력 여부 등도 입살에 오르고 있다.

광주시청 한 공무원은 "도시철도 공사 부장급은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을 생활을 한 경우 평균 약 20-25년의 경력이 소요 될 정도"라며 "엽관주의 인사로 인해 일반 공무원의 사기와 조직분위기에 많은 악역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청 안팎에서도 "박 시장이 시청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파급승진, 하향전보 등의 능력위주 인사를 단행해놓고도, 자신의 측근들에 대해서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시청 등에 심은 것은 전형적인 표리부동 인사와 함께 엽관주의 폐해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관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김성종 대표는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를 선거과정의 논공행상차원에서 공기업 고위간부로 임명한 것은 결국 행정의 기본을 흐트리는 인사"라며 "원칙적으로 철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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