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MBC-TV 포토에세이 사람
<신간안내> MBC-TV 포토에세이 사람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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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 포토에세이 사람
포토에세이 사람 제작팀 지음, 중앙M&B, 295쪽, 1만원.

빠르게 움직이는 동영상이 쉴새 없이 쏟아지고 있어서인지 추억이 담긴 한 장의 낡은 스틸 사진이 더욱 반가운 요즘이다.
MBC-TV가 제작 방영하고 있는 '포토에세이, 사람'은 이렇듯 어느새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 스틸 사진과 함께하는 새로운 형식의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 이 사회의 조연으로 살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의 삶을 6mm 카메라와 흑백 사진에 담아 매일 오전 10시 50분에 방영하고 있다.

'평범한' 보통 사람 중에 주인공을 고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 제작팀은 필름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줄 알았고, 남들이 보기에는 딱한 형편이면서도 자기보다 더 못한 사람을 위해 보태줄 것을 찾았고,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이웃의 삶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았다.

제작팀은 충북 옥천의 두메산골에서 이발 봉사를 하신다는 강난순 할머니를 만나러 가면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야산을 셋이나 넘어야 했고, 소록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김용운 씨를 촬영하면서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한센병(나병) 환자들 때문에 그들의 불편한 손을 잡아주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많은 시간을 기다린 끝에야 겨우 촬영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회를 거듭하면서 누군가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고생쯤 감수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인 것이 어느덧 200회를 넘어서며 1주년을 맞이한 제작팀은 그동안 방송했던 내용들과 10분 안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한 장, 한 장의 흑백 사진과 글 속에 배어 있는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삶이 점점 메말라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단비처럼 촉촉히 적시고 있다.


김문환 시문집 '눈이 맑은 아이'
김문환 지음, 삶과 꿈, 274쪽, 9천원.

김문환씨가 '눈이 맑은 아이' 책을 냈다. 이 책에는 '예술과의 만남'을 비롯한 자전적 기록과 함께 그가 '가위눌린 시대'라고 이름한 1970년대에 쓴 시들과 이에 대한 단상, 그리고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어른들(강원용 목사, 김재준 목사, 문익환 목사, 김정록 교수, 신석정 시인 그리고 법정 스님)에 대한 시문과 아울러 먼저 세상을 떠난 동년배 김행자 의원 등에 대한 정감어린 추억 등이 실려있다.

특히 1970년대에 '어린왕자'(생텍쥐페리)를 계기로 가까워진 법정 스님으로부터 받은, 짧지만 빛나는 서신들이 부록으로 묶여 있어 이채롭다.
미학과 3년 선배인 김지하 시인은 발문을 통해 40년 전 저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자신이 '눈이 맑은 아이'였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이를 제목으로 한 시의 '허망이다/희망이다'를 비롯한 모순어법 속에서 '얽매인 삶 속에서 얽매이지 않은 삶을 그리게 하는, 얽매이지 않은 삶 속에서 얽매인 삶을 그리게 하는' 시인 자신이 관심 갖고 있는 '그늘의 미학'과 상통하는 의미를 읽어내고 이를 절창(絶唱)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생활이 안겨주는 정서와 의식을 소중하게 가꾸는 중에 미학의 단서를 찾아가는 그의 기본자세를 통해 일반사람들을 미학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그의 시도가 한국사회의 반성능력의 함양을 위해 좋은 계기가 되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남 박정기의 '지도자'
박정기 지음, 삶과 꿈, 278쪽, 9천원.

'사람이 사람답기 위한 근본의 근본은 무엇인가. 옳고 그른 일을 가릴 줄 아는 일이다. 지도자가 지도자답기 위한 근본의 근본은 무엇인가?'
대선을 한달 앞둔 이 시점 박정기씨가 리더십의 채근담이라 할 수 있는 '지도자'를 펴냈다.
저자는 지도자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꿈과 뜻을 가진 사람,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 하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지도자란 꿈과 뜻을 가진 사람이 사람을 따르게 하여 일을 이루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 책은 '애인(愛人)'이란 주제를 필두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간의 역사를 새삼 깨우치게 만들며, 인간 문명사를 통해 지도자상을 말해 주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 지도자를 모시는 사람, 지도자를 따르려고 하는 사람 모두에게 지도자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법을 찾아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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