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언론, 적자생존법칙 적용돼야"
"광주전남 언론, 적자생존법칙 적용돼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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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기자협회(회장 김기태)가 한국언론재단의 후원으로 '주재기자 재교육연수'를 지난 13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화순금호리조트에서 실시했다.
지방신문환경이 열악한 가운데 지방주재기자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한 이번 연수에서 전직 기자출신인 옥순종 한국담배인삼공사 홍보실장은 '밖에서 본 광주·전남 언론'을 제목으로 주제강연에 나섰다.
다음은 강연 주요내용 요약 /편집자 주



광주전남지역 언론현황

최근 광주매일의 복간이나 무등일보의 우리사주제 형태의 복간을 통해 지역언론이 양적 팽창만큼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던져지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에는 모두 10개의 신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는 영남과 호남을 비교했을 때 영남이 우리나라 인구의 27%, 전체지방언론사의 34%를 차지하고 있음에 비해, 호남의 경우 인구는 전국민의 12.6%인데 지방일간지수는 32.2%에 이르고 있다(「지역신문산업의 위기와 언론인의 정체성'보고서」의의정, 민형배, 전남대, 2001). 특히 전체 광역시인구의 30%를 차지하는 부산에는 2개의 일간지가 있는데 광역시 인구의 9%에 불과한 광주에 10개의 지방일간신문사가 있다.

부산처럼 광고 및 독자시장규모가 큰 지역에는 오히려 신문사의 창간, 복간이 광주전남처럼 활발하지 않다. 이는 기존신문사의 아성이 단단해 신생신문들이 뿌리를 내리기 힘들고 광고주, 지역민들로부터도 외면 받기 때문이다.

반면 평균자본 및 매출 규모가 작고, 종사인원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광주전남에서는 작은 신문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절대적 강자가 없어 기존 시장을 침투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

광주전남 지방지의 시장경쟁력

2000년 광주지역 가구 신문구독률은 동아일보가 15.4%로 1위, 중앙(15.1%), 조선(8.8%), 그리고 한겨레(6.6%)를 보였으며 지방신문으로는 광주일보가 3.7%로 5위권에 겨우 들었다. 나머지 지방신문들은 2%미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에서는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이 15.9%와 11.9%로 각각 1,2위를 보였고, 대구에서도 매일신문이 18.1%로 1위, 영남일보가 10.7%로 3위를 차지해 광주지역과 큰 대조를 보인다.(광고주협회 '2001년 인쇄매체수용자조사결과')

광주전남의 지방신문은 숫자는 많지만 점유율은 극히 미약해, 이는 각 신문사의 영세성과 신문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경쟁력을 잃고 있다.

지역주민의 신뢰도

2001년 지방일간지의 지면구성조사(「한국지방일간지의 지역성」김영욱,2001)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지방지의 지역기사 구성비율은 타지방지의 평균(46%)보다 훨씬 높다(광주타임스 78.6%, 호남매일 74.5%, 전남매일 74.0%순) .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신문의 질이나 지역밀착형보도에 충실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2001인쇄매체수용자조사에서 지방주민들을 상대로 지방지 구독계기를 물은 질문에서 '지역사정을 잘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답을 한 비율을 보면, 대구의 매일신문은 67.1%, 부산일보는 59.1%의 답을 한데 반해 무등일보는 50.0%, 광주일보는 47.4%에 그쳤을 뿐이다.

이는 지방일간지들이 지난 6월 영암군수가 문화재보호구역내에서 불법증개축한 사건에 대해 대부분 지방일간지들이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거나, 핵폐기물처리장이 지역의 핫이슈인 상황에서 광주전남 의회의장들이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으로 외유를 떠났음에도 일부신문을 제외하고 침묵한 사례에서도 지방언론이 지역사회의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열악한 제작환경도 지역주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하고 있다. IMF이후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판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다음날 조간신문에선 '알고도 낙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전남지방지의 위기극복방안

이 지역 지방지들의 문제는 기자의 자질문제라기보다 열악한 제작시스템, 자본력부족에 따른 제작여건 미비, 기자의 숫자 열세 등 중앙지와의 비교열위에 기인한다. 그러나 여건이 열악해도 생존전략을 찾아야 한다. 지역밀착형 기사와 기자정신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오보와 낙종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이를 위해 지방지들은 기사의 양이 아닌 지역사회의 쟁점을 다루기 위해 시민모임을 주선하고 시민단체와 시민들을 연결시켜주는 구실을 해야 한다. 보다 신문다운 신문, 지역민의 신뢰를 받는 강한 신문이 시장을 지배할 때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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