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의 '희한한 인사'에 공무원 상실감 깊어간다
강기정 시장의 '희한한 인사'에 공무원 상실감 깊어간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7.07 12: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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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 2명 승진 후 수직 이동 소문 그대로...'전무후무'인사
2020년 사무관이 ‘고참 승진자' 16명 제치고 4급 승진
2급 고위직 승진 배제 전례 없는 일...'복지부동' 우러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잘 써야 모든 일이 풀린다는 얘기다.

광주광역시청 표시석(원내는 강기정 시장)
광주광역시청 표시석(원내는 강기정 시장)

특히 단체장은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만큼 인사를 잘하면 공직사회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
반면 특정인을 봐주거나 학연·지연에 따라 자기 입맛대로 원칙없이 한다면 조직 자체가 스스로 망가지거나 일하는 분위기가 침체돼 복지부동의 분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보나마나 그 피해는 광주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게 뻔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3일 올 하반기 간부급 승진 및 전보인사에 이어 오는 19일 5급 이하 까지 대대적인 직급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일단 5급 사무관 이상 간부 인사를 하면서 이렇게 자체평가를 했다.
"역점 추신 사업에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과 능력있는 간부를 발탁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오는 2030년 ‘광주 대전환’ 설계를 위한 전문성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강조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강 시장의 재선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앞으로 6년 후까지 바라보며 인사를 한다는 자체가 우습게 들려서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승진에 이어 전보 인사를 단행한 4일 이후 갑자기 시청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미 나돌았던 소문 그대로 인사가 터졌다는 점에서다. .

바로 5급 계장급 사무관 2명이 승진을 한 뒤 현재 맡고 있는 직책에서 곧바로 과장 내지는 준 국장급으로 승진한다는 소문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들이 승진하는 배경에는 또 다른 외부 인사 개입설이 나돌고 있는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런 소문아 현실화되면서 이번 승진 후보자로 이름을 올랐다가 탈락한 간부들은 그만큼 상실감이 컸다.
설마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하면서도, 그렇다면 도대체 인사원칙과 기준이 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됐느냐고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 시장 취임 이후 이용섭 전 시장의 라인들을 배제시키고 있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던 터라, 이번 인사는 그리 썩 좋지 않은 시청 내 분위기에 불을 지피는 꼴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격무부서도 아닌, 사무관급 2명에 대해 승진을 시켜주는 것도 모자라 현재의 부서에서 그대로 수직 신분 상승을 해주는 게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얘기다.
한 시청 공무원은 "지금껏 사무관 2명이 소문대로 승진을 하고 곧바로 수직으로 현 부서에 그대로 남는 사례는 자신이 20년 이상을 근무해왔지만 처음 있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그 두 사람의 사무관 승진연도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더 오래된 '고참 사무관'을 많게는 4년을 제치고 파격적으로 승진시킨다는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게 대다수 공무원의 시각이다.

두 사람이 그렇게 역량과 능력이 있다면 강 시장과 인사정책관이 사전에 그에 합당한 이유와 원칙, 근거를 대고 떳떳하게, 공개적으로 발탁인사를 한다고 했다면 시정 공무원들도 납득 했을 게 분명하다.

바꿔 말하면, 그렇지 않고 이런저런 소문대로 어물쩍 인사를 한 게 화근이 됐다는 얘기다.
예컨대, 인사를 담당하는 팀장인 A씨가 강 시장의 의중을 잘 읽고 그 뜻에 따라 인사를 한 게 능력과 역량 있는 공무원이라고 한다면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강 시장은 A씨를 승진시키고, 인사 총괄 책임자로 재임기간 내내 옆에 두면서 써먹을 거라는 믿기지 않는 말들이 스멀스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또 다른 사무관 B씨의 경우 강 시장이 민선8기 반환점을 돌아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재선을 위한 홍보 차원의 언론 작업을 하는 직책이다.
문제는 이번에 특혜를 받은 두 공무원의 사무관 승진연도를 보면 2020년과 2019년에 불과하다는 대목이다. 

그래서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인사위원회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행정직 37명 중 승진한 11명과 탈락한 26명에 대한 승진연도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행정직 4급 승진자 11명에 대한 사무관 승진연도를 보면 2016년 1명, 2017년 5명, 2018년 2명, 2019년 2명, 2020년 1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승진 후보자에 올랐으나 탈락한 사무관의 승진연도는 2016년 3명, 2017년 11명, 2018년 12명이다.

결과적으로 2020년 1명과 2019년 2명은 탈락하지 않고 모두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니까 2020년에 사무관에 승진한 인사팀장은 4년 만에, 2016년에 승진한 3명을 누르고 고속으로 준국장 자리를 꿰찬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인사 부서 팀장이 격무부서가 아님에도 아무리 강 시장의 총애(?)를 받고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더라도 4,200여 시청 공무원에 앞서 승진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사총괄국장급으로 눌러앉는다는 자체가 궁색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시청사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강기정 시장이 내건 민선8기 슬로건 

이번 인사에 앞서 강 기정 시장은 “2급(지방이사관) 승진은 없다"고 깜짝 발표했다.
현재 광주시 2급 자리인 시민안전실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자리가 비었음에도 이를 배제하고 3급으로 발령을 낸다는 얘기다.

그 이유가 시민안전실장에 3급을 2급으로 승진 발령할 경우 일 할 수 있는 3급 인력이 빠져 조직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앞뒤가 맞지않는 어정쩡한 논리다.

그렇게도 광주시에는 실력있는 공무원이 몇 사람 밖에 없을 정도로 인재풀이 약하다는 점을 강 시장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됐다.
설사 자신의 맘에 드는 인재가 없다하더라도 강 시장은 인사를 통해 능력을 갖춘 공무원을 길러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셈이다.

없는 자리도 만들어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할 강 시장이 2급 자리를 그대로 놔두고 3급으로 배치함에 따라 광주시는 9급까지 7명의 승진기회가 없어진 셈이다. .

오로지 승진만을 꿈꾸며 '영혼없는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새벽밥을 먹고 출근해서 밤 늦게까지 일해왔던 직원들로서는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이 복지부동의 자세로 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자연스레 광주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결국 강 시장이 공직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서로 겉돌게 된다면 142만 광주시민들과도 따로놀게 될 게 뻔하다.

그동안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가 최하위에서 맴돌고 있는 것도 광주시민은 물론 공무원들이 강 시장과 멀어진 데 원인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

<관련기사> 강기정의 답답한 ‘꼴찌 수준’ 직무수행 성적표
http://www.siminsori.com/news/articleView.html?idxno=267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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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장은 경찰ㆍ검사 조사받아라 2024-07-07 17:17:52
강범벅과 인사팀장, 과장 등 인사비리관련 경찰ㆍ검사를 받아라
강범벅은 대동인이 대동시작에서 대동세상으로 망해야한다.

류달용 2024-07-07 14:12:19
강범벅은 대동인이 대동단결하여 대동세상으로 망한다.
광주광역시장 재선불가 징크스를 나타내주는거지?(시의장뽑기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