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주국제영화제-시작도 하기전 기대보다 '우려'
제2회 광주국제영화제-시작도 하기전 기대보다 '우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2002광주국제영화조직위원회( GIFF2002. Gwang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빛, 꿈, 감동의 나눔'을 주제로 다음달 25일부터 31일까지 동구 충장로 일대 극장가에서 영화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20여개국 90여편과 국내영화 30여편 등 모두 120여편의 영화가 소개될 이번 영화제를 위해 조직위원회(위원장 양형일 조선대 총장)는 국비 5억원과 시비 및 후원금 1억원 등 모두 6억원의 예산을 마련, 지난해보다 훨씬 풍성한 영화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조직위측은 특히 개막식에 임권택 감독과 탤런트 장나라 등 유명연예인을 초청하고, SBS방송의 개막식 생중계를 통해 광주국제영화제에 대한 전국적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이 영화제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을 감추기 어렵다. 지난해 제1회 국제영화제가 작품선정측면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조직운영을 비롯한 많은 문제점들로 인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던 바, 그 문제들이 올해도 시작부터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지난 3월 2001광주국제영상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전남문화연대가 주관한 제1회영상축제에 대한 토론회를 새삼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당시 가장 크게 지적된 점은 '조직운영 독단'과 '예산의 비과학성'이었다.
행사를 불과 두 달 앞두고 지역명망가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위원회의 무용성은 차치하더라도 한달 사이에 작품선정과 실무자조직 등을 급조하다보니, 정작 타지역과 다른 이 지역 영화제개최의 이유에 대한 고민이 빠져버린 것이다.

이때문에 결국 3억원의 저예산을 가지고 20억원이상규모의 전주, 부산 등 대규모 영화제의 형식을 고집하다 곳곳에서 운영미숙에 따른 문제를 야기했다. 무엇보다 영화제에 대한 고민이 조직위 소속 일부사람들 사이에만 공유돼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번 영화제 역시 영화제의 방향에 대한 아무런 지역사회와의 합의나 의견수렴절차도 없이 사무국을 중심으로 한 극소수에 의해 '빛, 꿈, 감동'이란 주제가 등장하고 말았다.

조직운영 미숙·주먹구구 예산 지난해 문제 고스란히 반복
시작도 하기전 기대보다 "우려"


예산확보의 과학성에 대한 지적 역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미해결 과제다. 지난해는 시비 5천만원에 국비(행정자치부예산) 2억원을 받아 주요 재원을 충당했다. 올해는 예산 규모면에서 지난해의 두배다. 주요 재원인 5억원의 행정자치부 예산이 특별교부세로 10월의 추경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렇게 불확실한 예산의 문제는 결국 지난해에 이어 조직위에게 "예산편성이 늦어져 올해도 행사준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문화관광부의 본예산으로 1년 전에 미리 편성되지 않는 한, 매년 추경예산안에 편성키로 확정되는 순간까지 '행사자체가 불확실한' 영화제를 숨죽이며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도 조직위는 "전주나 부산 등 대규모 영화제는 지자체가 주도 하지만 광주의 경우 순수민간단체에서 주도하다보니 재정규모나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그렇다면 조직위는 순수민간단체가 주도한다면서 재정은 왜 국고에 의지하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올해도 광주국제영화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직위측은 구체적인 상영작은 10월 초에 나올 것이며, 아직도 '2001광주국제영상축제' 이름으로 떠 있는 홈페이지(광주국제영화제)도 그때쯤 제대로 가동될 것이라 한다. 지역민들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올해 광주국제영화제가 지난해의 오류를 극복하면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