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출 어떻게 - '간선제로 전환만이 해법'
총장선출 어떻게 - '간선제로 전환만이 해법'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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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정치장화' 된 조선대를 하루 빨리 끝내고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 등이 '위기의 대학'을 구하기 위해서는 총장 선출제를 현재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선대 내외부의 개혁적인 그룹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현 교수협의회도 총장선출방식 문제를 중요정책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조선대의 발전을 가로막는 본질에는 '총장자리 놓고 벌어지는 각축전에 있다'는 진단에서 나온 해법이다. 간선제를 주장하는 구성원들은 "조선대 전구성원들이 단합을 해도 부족 할 판에 연구는 뒷전 인 채 지지여부, 성향에 따라서 줄서기, 편가르기 패싸움이 일상화 된것에 심히 우려를 든다"며 "이제 조선대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학사회에서 총장 선출제도가 변화 돼야 만이 대학사회가 본래의 기능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조선대 총장 자격을 내부 교수로만 선출하자는 것은 변화와 경쟁이 치열한 대학사회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며 "조선대 대학총장은 도덕적인 인품, 높은 학식과 개혁마인드에 경영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교수는 "관선이사 체제에 납부금에 의존율이 높은 조선대 처지에서는 대학총장의 경영능력은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사리사욕을 버리는 헌신적인 자세와 개혁성이 높을 것"도 주문하고 있다.

'모교출신' 고집 접고 능력 갖춘 외부에도 개방해야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참여한 '후보추천위'서 총장선출
일부 교수 교직원 동문 간선제에 찬성 공론화 필요
조선대 전 구성원 '청정선언'전제 돼야 도입 가능


총장 간선제에 찬성하는 일부 동문들과 교직원, 교수들은 총장선출기구로 가칭 '총장후보추천위원회'제안하고 있다. 구성은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들과 지역사회 추천인사들로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서 몇배수의 후보들에 대해 시간을 두고 능력과 자질 등을 검증 한후 최고 1인을 총장으로 추대 옹립하자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우선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기준과 자격, 규모가 합의돼야한다는 전제가 있다. 한 중진 교수는 15명∼20명선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특징은 지역사회의 참여가 있다. 지역과 대학가의 유기적인 관계 뿐만 아니라 조선대의 설립의 정체성인 '민립대학'의 취지를 이어 간다는 의미도 들어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상지대학교가 이런 총장 후보추천위원회 방식에 의해 총장을 선출해 대학의 개혁은 물론,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88년 개혁 1대 총장을 지낸 이돈명 전 총장(현 상지대 이사장)도 이러한 간선제 방식을 일부 구성원들에게 주문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총장간선제도'가 정착 하기까지는 만만치 않는 산들을 넘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보수적인 교수들과 총장 후보들은 "그동안의 투자와 모교출신 교수의 총장"을 들어 반대를 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중진 교수는 "총장 선출을 두고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사회가 집단적인 이기주의와 사리사욕을 버리는 자세가 전재 됐을 때만이 가능 한 방식"이라고 어려움을 들고 있다.


일부 대학 구성원들은 공청회, 포럼, 세미나 등을 통해 '총장 직선제 폐해와 문제점, 그리고 간선제 선출'에 대한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제 조선대는 내년 11월 총장선출을 앞서 '간선제 선출방식'을 두고 구성원들간의 치열한 논란이 벌어 질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의 합의여부에 따라 조선대는 '검은 더깨'를 털고 또 다른 대학역사를 개척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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