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가격 천정부지, 추석앞두고 서민 가계 '주름'
과일·채소류 가격 천정부지, 추석앞두고 서민 가계 '주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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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시민의소리
요즘 고기집에 가본 사람은 늘 나오던 상추 대신 다른 채소를 제공하는 경우를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상추값이 고기값보다 비싸다"는 것이 이유다.
그런데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1박스 7천원가량 하던 상추가 루사 태풍 이후 현재 2만6천원에서 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추값 뿐만이 아니다. 8월 계속된 전국 집중 호우로 오름새를 보여오던 과수, 야채 가격이 루사 태풍 영향으로 폭등했다. 광주원예농협측은 "태풍 전보다 평균 100% 정도 가격이 올랐다."며 현재 과일, 채소의 오름새 추이를 진단했다.

그나마 현재(9월 4일)는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안정되고 있는 것이 다행. 김치거리를 구입하러 왔다는 천순영 씨(42)는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지금은 좀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곧 추석이라 지금도 비싼 물가가 더 오를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8월 집중호우로 오름새 '루시' 이후 두배 올라
반입량 절반 줄어 과일가격 예상자체가 불가능


채소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상추와 같은 엽채소류와 고추 등이다. 각화동 농산물 공판장 시세에 따르면 8월 말 1상자에 3만원하던 청량고추가 9월 초에는 5만원으로 껑충 뛰어 거래되고 있다. 상추가 비싸지자 이를 대신할 채소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깻잎은 1박스 1만8천5백원으로 며칠사이에 3천원 가량 올랐다. 과일의 경우 사과, 복숭아 등 낙과 피해가 많은 과일 가격 시세가 오르고 있다.

농산물 유통공사 양관용씨(광주전남지사)는 "전에는 한박스에 1만원 하던 사과가 지금은 1만 오천원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채소, 과일의 오름새는 태풍으로 인한 물량 부족에 따른 것이다.

광주원예농협 최병천씨는 "계속된 기상 악화로 채소나 과일 농사를 거의 망쳤다고 볼 수 있다. 과일, 채소 반입량이 태풍 이전 하루 4-5백톤에서 지금은 2백여톤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수확량이 부족하니 가격이 오르는 것 당연하다"며 이번 태풍으로 소비자,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화동 농산물 공판장 상인 박종두 씨(48)는"장흥이나 나주 등 과일 산지에 가보면 태풍때문에 평균 80% 과일이 다 떨어진 상태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과일 물량 예상이 불가능해 추석때 과일 가격 변화 추이를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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