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현, 가문의 영광을 촘촘하게 담은 ‘종가 재발견’ 출간
서정현, 가문의 영광을 촘촘하게 담은 ‘종가 재발견’ 출간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2.0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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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간 125회 걸쳐 광주·전남 종가 ‘집중 조명’
​​​​​​​해남윤씨·담양 장흥고씨·장성 상산김씨…820 쪽 ‘방대’

종가(宗家)집 내력을 온몸으로 취재한 뒤 이를 한데 엮어 책으로 펴냈다.
서정현 남도일보 경영국장이 지난 4년간 연재한 ‘광주·전남 종가 재발견’이라는 기획시리즈가 바로 이 책이다.

광주전남 종가 재발견 책 표지 

한 신문사의 기사가 광주·전남 종가의 역사로 이어졌고, 이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6일 오후 남도일보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광주·전남의 명문 후손과 가문의 영광을 자처하는 어른들로 가득차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남도일보에 지난 2020년 1월 ‘종가 재발견’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해 2024년 1월에 연재를 마쳤으니까 그럴 만도 하겠다.

광주·전남지역 전통마을을 찾아다니며 소재를 발굴하고 한문으로 빼곡한 그 어려운 족보를 전문가들에게 묻다시피 취재해 무려 125차례에 걸쳐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열정과 노력은 오롯이 빛날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이 책은 서 국장이 벌쭉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족보’ 중에서도 대대손손 장손으로 이어온 큰집, 속칭 ‘종가’를 취재한 셈이다.

출판기념회서 인사말 하는 서정현 저자이자 남도일보 경영국장

저자인 서 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연재를 마치겠다고 하니까 여기 저기서 자신의 가문이 이렇게 훌륭한 데 지금 끝내면 어떻게 하느냐”며 “후속 취재는 언제하느냐,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손으로 들기엔 약간 무거울 정도의 무려 820여 페이지가 모두 컬러판으로 편집됐다.
책의 구성을 보면 첫 번째로 해남윤씨 어촌은파 어초은 종가/녹우당이 등장한다.
한국 3대 정원의 하나인 완도 보길도 세연정이 파란 물결 속 개화한 벚꽃이 드러나면서 윤구,윤행,윤복 3형제의 문과 급제와 함께 윤선도가 그려진다. 
다음으로는 담양 장흥고씨 의열공파 학봉종가 편이다. 고경명 의병장 삼부자와 고광순 의병장을 소개한다.

53번 째는 나주 함평이씨 참판공파 종가, 78번 째에는 광주 북구 광주노씨 광주백계 회재공파 종가, 그리고 마지막 125번째는 장성 성산김씨 영중추공파 종중‘종가 편이 수록됐다.

행사 후 기념촬영 하는 출판기념회 참석자들

여기에 더해 종가 스토리로 각 종가마다 비밀리에 간직해 온 가치와 유산인 보물창고를 9편에 걸쳐 파리 등 해외를 향해 소개한 것도 돋보인다. 
유럽 백화점 입점요청을 받은 370년 묵은 장흥고씨 종가의 ‘씨간장’, 발표식품으로 세계를 버무린 ‘김치’, 세계 세프들에게 품격을 선사한 고정주 장흥의숙의 k음식문화, 한국 정원, 한옥, 재례음악, 거북선에 이어 마지막에는 이러한 종가문화에 대한 셰계 유산 등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서 국장의 열정과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해준 남도일보 박준일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제 전국에 걸쳐 씨줄날줄로 얽혀있는 종가 집안은 보물품은 문화유산의 품격을 유지 보존하는 자랑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울 인용하면서 ”자세히 보이야 예브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란 시어 처럼 전통문화 유산의 품격과 가치가 앞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울림으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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