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上)],민주당 전략선거구 지정 속 공천권 누구에게
[광주 서구을(上)],민주당 전략선거구 지정 속 공천권 누구에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4.01.19 12: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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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침 많은 선거구 낙인에 총선 후보 ‘허탈감’
오병윤,천정배,양향자 당선...4·10 민심 역풍 ‘촉각’
지역위원장 선출 방관하다 일방적 전략 공천 ‘웬말’​​​​​​​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광주 서구을은 행정적·정치적 부침이 많은 선거구다.
아시다시피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다.

광주서구을 한복판에 자리한 풍암호수 전경

금당산과 옥녀봉, 중외공원을 병풍으로 풍암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이 즐겨 찾고 힐링의 쉼터인 풍암호수의 기운을 받아 용틀임 하는 후보가 나오길 기대했으나 기우로 끝날 전망이다.

이에 <시민의소리>는 광주·전남 선거구 별로 총선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으나 광주 서구을이 전략선거구로 지정·공표된 만큼 다른 지역과는 달리 두 번으로 나눠 심층보도를 하고자 한다.

우선 행정적으로 볼 때 광주시는 서구을 한복판에 자리한 풍암호수의 수질을 개선한다며 수심을 낮추면서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들이고, 다른 한 켠의 호수를 메워 체육시설로 채울 계획이다.

이런 정책에 시민들은 인근 중외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시공업체가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풍암호수에 버리도록 하는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렇다고 관할 김이강 서구청장은 광주시에서 하는 업무라며 한발 물러나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총선 후보들이 풍암호수 해결에 대한 해법을 정책이나 공약으로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존재감 마저 없다.
갑진년 용의 해 이지만 용의 기운을 받아 금뱃지를 달 후보가 딱 눈에 띠지 않은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정치적 관점으로 볼 때 과거 총선 때만 되면 광주 서구을 하면 떠오르는 게 ‘전략공천’ 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  
광주 서구을 선거구 위치도

그래서인지 몰라도 민주당은 지난 15일 이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발표했다.
민주당 중앙당 입장에서야 현 양향자 의원이 탈당한 뒤 사고 지구당으로 분류됐기에 절차상 지정했을 뿐이라고 강변할 지 모르겠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민주당은 2년 전 지역위원장을 공모하겠다고 나섰다가 ‘득’ 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했던 게 사실이다.
당시 공모에 나섰던 지금의 총선 후보들은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허탈한 심정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역위원장이 없으니까 타 지역과의 형평상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고 하나 자신들이 스스로 직무 유기를 해놓고 이제와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 아귀가 맞지 않아 보인다.

총선 후보들은 아쉽지만 중앙당이 앞으로 어떤 사람을 어떻게 공천할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고, 질질 끌려다니는 처지에 내몰려 있다.

정치적 부침은 19대 총선 때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은 당시 통합진보당 오병윤을 야권단일 후보로 나서게 했고, 그 대신 자당의 후보를 내지 않았다.
총선 결과 오 후보는 52.3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 의원은 2014년 12월 헙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의원직을 상실하고 말았다.

당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이정현 전 의원은 39.70%를 얻어 2위에 그첬지만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2년 뒤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대구의 김부겸 의원과 함께 지역 구도 타파의 주인공이 됐다.

결국 재보선으로 치러진 2015년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조영택 후보를 누르고 또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천 의원의 호남정치 복원과 ‘메기론’, 그리고 호남홀대론이 표심을 파고든 결과였다.

특히 선거 당시 문재인 대표가 광주 유세에 올라치면 외려 표가 더 떨어진다며 광주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됐었다.

이를 틈타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은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을 일으키면서 서구을 선거구를 포함한 광주·전남 의석을 거의 싹쓸이 하는 쾌거를 안았다.

문재인 키즈로 영입된 양향자 후보도 이때 전략공천을 받아 첫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2020년 21대 총선 때 양 후보는 천정배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여 설욕을 했다.
당시 선거에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비례대표로 출마해 금뱃지를 달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안타깝게도 양 의원은 2021년 보좌관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민주당을 자진 탈당한 뒤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당시 송영길 대표 체제 하에서 다른 의원과는 달리 복당을 허용하지 않아서다.

그 결과 전화위복인지 몰라도 양 의원은 지난해 ‘한국의희망’이라는 제3지대 창당에 나서고 있다.
이 지점에서 양 의원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민주당에서 전략선거구로 지정을 했으니까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민주당 공천을 보고 자신의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래도 어떤 지역구를 택하겠냐고 물었더니 “반도체와 같은 국가산업을 키울 수 있고,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키울 수 있는 지역구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데렐라 공주' 같은 답변이다.

양 의원은 광주 서구을의 공천 결과를 보고 지역구를 결정하겠다고 확답을 유보했지만 경기도 용인으로 갈 것이 유력시 된다.

기실 양 의원은 2018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출마를 위해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광주여상을 나온 삼성전자 상무 출신답게 광주가 앞으로 먹고 살려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첨단산업 특화단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때 보다 5년이 지난 작년에야 비로소 소부장 첨단 특화단지가 광주에 들어서게 된 셈이다.

양 의원은 광주 정서와 사뭇 다른 국민의힘과 결을 같이 한다는 소리에 귀가 거슬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를 위한 열정에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광주는 이미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기회를 놓친 만큼 자신 처럼 여당과의 관계 속에 광주발전을 논할 수 있는 명분과 실리를 갖춘 의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정치적 질곡 속에 현재 민주당 경선에 뛰어든 후보는 김경만 비례 의원과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한 양부남 당대표 법률위원장, 그리고 뒤늦게 뛰어든 김광진 광주문화경제부시장 3명으로 압축된다.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도 뛰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 후보들은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그동안 힘들여 쌓아온 선거운동이 ‘헛물만 켜다 만 꼴’이 되는 게 아니냐"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시민의소리는 <서구을(下)>편으로 전략공천에 따른 방법과 가지수, 후보간 유불리 및 핵심 변수, 특히 민심의 향배 등을 중심으로 후속 보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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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용 2024-01-23 18:47:41
서구민은 지난지방선거에서 여성우대로구청장을 중앙당이전락공천했는데 2번이나 낙선시켰다.
막대기만꼽아도당선되는 총선에서는 민주당공천을받고도 낙선시킨지역이 서구을지역이다.
전략선거구라하고, 현재전략공천지역은 아니란다?
전략단어로 음모나, 안개성의포장으로 개운하지못한부분이 엿보인다.
그간열심히 뛴선수들이있다.
중앙당도 그런사실을 잘알터인데 무례나 무리한처사아닌가?
끝까지 밀어부친다면 그동안준비한선수들이 반발이탈하여 뭐가를보여줘야한다.
잘나간선수들 년식으로보아서 이번기회놓치면 다음여의도고시기회는없다.

류달용 2024-01-20 12:47:20
광주전남현역이 하위20%에들어서 탈락할피플이 많아젔어요.

류달용 2024-01-19 15:46:48
전략공천지역구로 선정된만큼 현재의출전선수는 기대하기어렵다고본다.
팽당한선수들은 그간이재명팔고 문산당팔았는데 이게뭐냐하고 탄식,한탄하며 중앙당을원망해라.
이재명빨고 문산당팔이안했으면 엄중맨으로 말바꿔타도 당선가능성이많은데 안타깝구나.
그래서 후보들에게 문산당팔지말고 이죄명빨지말고 자신을팔고 정책을내세워서 승부하라했잖아.

광주시민 2024-01-19 13:07:29
지지율 압도적 1위 양부남한테가야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