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제시했지만 구체적·신선함 없어 ‘아쉬움’
2025년까지 무안 통합 이전 ‘공감대’ 의미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그래도 이번 만큼은 상징적 만남 보다는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약속대로 17일 나주 빛가람동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에서 만났지만 2%가 미흡했다는 뜻이다.
양 시·도 수장은 그동안 서로 엇갈린 행보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면 광주군공항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강 시장은 “함평으로 갈까요, 무안으로 갈까요”하면서 유치를 희망하는 곳으로 가겠다고 저울질해 왔다.
이를 못마땅 하게 여긴 김 지사 측은 “그러면 되느냐”고 성명서를 발표했고, 전남도의회까지 나서 지원 사격을 해댔다.
강 시장은 지난 5월 회동까지만 해도 광주군공항 이전을 별도로 한다고 했었다.
어쨌든 서로의 시덥찮은 갈등을 이날 회동을 계기로 매듭지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강 시장이 방향선회를 통해 광주 민간·군공항을 통합 이전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용섭 전 시장 때 부터 지속돼 왔던 시·도간 갈등은 수면으로 가라앉게 됐다.
강 시장이 2025년까지 이전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에 힘을 실어 주었기 때문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합의한 5개 항목에서 보듯 앞으로 얼마 만큼 서로 소통하고 긴밀한 협조 속에 튼실하게 실천하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양 시·도지사는 ▲무안군민과의 공감대 형성 ▲'소음피해대책‘ 토론회 공동 개최 ▲광주 군공항 유치 지역 지원 조례 제정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추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위한 공동 노력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3자 회담 개최 등 5개 항목을 공동 실천키로 합의했다.
5개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아니면 지난 번 무안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논의 외애 한 걸음 더 나아간 신선한 내용이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회동에 그리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점을 꼬집으라면 이날 회동이 과거 처럼 추상적, 행정적 의미 부여에 그쳤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방향성은 잡았지만 무안군을 위한 구체적이고 디테일 한 마스터 플랜은 없었다는 얘기다.
과거 처럼 서로 만나 선언적 구호만 발표하고 나중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유야 무야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무안군민들이 광주시는 물론이고 전남도를 불신하게 된 배경에는 2018년 3자회동을 통해 약속했던 민간공항 이전을 광주시가 먼저 파기한데 대한 불신이 아직도 깔려있다.
무안군 범대위가 광주시가 무슨 낯짝으로 끼어들라 하느냐고 반대를 하는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이 지점에서 깊게 들여다 봐야 할 대목은 광주시가 선제적이고 전략적이고 일관되고 적극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어차피 광주군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고 현재 광주전투비행장을 광주시가 개발하게 된다면 광주 송정리 일대는 스마트 신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그런 만큼 종전 부지 개발에서 나온 이익금을 군공항 유치 지역인 무안에 투자하거나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껏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아서다.
광주시 입장은 군공항 유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다가 이번 회동에서야 무안 이전이 결정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용역을 통해 개발이익금을 다시 산정하거나 토론회를 열기위해 준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개발이익금의 경우 2016년에 4500억으로 잡았다가, 이어 2020년 민주당 대선 과정에서 추산한 이익금을 보안을 이유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뒤늦게야 개발이익금을 추가 다시 산정해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강기정 시장이 무안에 약속한 1조원 지원을 기준점으로 잡고 종전 부지 개발이익금 산출액 규모에 따라 부족한 만큼의 지원금을 추가로 플러스 알파를 통해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광주 민간 군공항이 들어설 무안 망운면과 운남면 등에 지원할 특별기금 규모를 얼마로 산정할 것인가도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러다간 ’갓끈 매다가 장 끝나겠다‘는 볼멘 소리가 나올 판이다.
광주시 담당 부서가 통합되지 않았다 얘기다.
민간공항 이전은 교통정책국에서, 광주군공항은 광주군공항이전본부에서 각각 업무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개의 부서를 하나로 통합하는 T/F팀이 꾸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은 광주시가 현재의 군공항 부지를 이전을 통한 개발 목적에서 출발한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 나가야 온당하다.
힘센 형이라 불리는 강 시장과 김 지사가 3자 회동을 통해 김산 무안군수를 통 크게 안고 가야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 같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계량화되고 단순화된 수치를 가지고 진정성 없이 ’쬐쬐'하게 놀게 되면 될 것도 안될 것은 뻔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