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광개토대왕비 등 복제품, '광주폴리'로 설치 제안
광주에 광개토대왕비 등 복제품, '광주폴리'로 설치 제안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10.17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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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금석문, 옛 기억 미래 콘텐츠’ 특강에서

“우리의 금석문 기록은 선조들이 살아온 당시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이지요. 이런 금석문 기록을 마치 오늘날 옛 기억처럼 치부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미래의 콘텐츠로 다시 살리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광주 서구청이 지원하고 교육문화네트워크 동행이 실시한 “기록문화의 역사와 미래를 찾아”의 주제로 16일 벽진서원에서 ‘금석문, 옛 기억 미래 콘텐츠’라는 특강을 가진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문화도시 광주의 특별함을 위해 옛 기억인 금석을 미래 콘텐츠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문화도시 광주의 특별함을 위해 옛 기억인 금석문을 미래 콘텐츠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얼마전 동몽교관을 지낸 김창환의 한 후손이 찾아와 1910년에 세워진 선조의 유허비가 비바람에 깎이고 있어 비각을 세우고 싶은데 땅 주인의 허락을 받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문의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렇게 선조의 유적에 관심을 갖는 후손도 있지만 많은 경우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금석문은 물론 사당이나 관련 유적들이 상당부분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문화재급이 되어야 지자체가 관리할 명분이 생기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처럼 향토사적인 의미가 있는 경우에도 자칫 멸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한국학호남진흥원에서 광주의 비석들을 연구 조사중인데 의미있는 비석들은 일괄적으로 문화재급으로 지정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가지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정 원장은 “오늘날 우리가 금석문의 가치를 살필 때 동시성과 단편성으로 보고 있는데 금석문의 내용이 문학, 어학, 생활습속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용될 수 있는 자료로서 특히 역사학적으로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석문으로는 함무라비법전, 우르남무 점토판 그리고 로제타스톤을 들 수 있다. 모두 대영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귀중하게 다루고 전시 중이다.

한국의 금석문도 최근 한류의 확산으로 해외박물관에서 한국전시회를 갖는가 하면, 파리7대학 한국학과에서는 한국의 금석문이 교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고 했다.

금석문은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금석문은 선조들의 정신과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들로는 점제현신사비, 광개토대왕비, 진흥왕 순수비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런 의미있는 비석들의 복제품이라도 문화도시 광주에 폴리처럼 설치 전시되고 관광 내지는 교육 목적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라시대 비석으로 포항 중성리비와 영일 냉수리비, 울진 봉평리비 등은 모두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대부분 공사현장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들로 재산 분쟁 판결문이나 죄인에게 곤장을 때리라는 판결문이어서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옛 비석을 발견해 신고하면 정부 포상금으로 5천만원이 지급된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쓸모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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