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銀 설 자리 좁아진다...조선대 주거래 은행 신한은행에 뺏겨
광주銀 설 자리 좁아진다...조선대 주거래 은행 신한은행에 뺏겨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7.05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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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5일 개교 이래 첫 시중은행 선정
광은,기존 3만 여 고객 잃어...고객 질적 서비스 ‘미흡’지적도

조선대학교의 주거래 은행이 광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뀌었다.

광주읂랭 본점 전경
광주읂랭 본점 전경

조선대에 따르면 5일 실시한 주거래 은행 사업자 지정에서 신한은행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 말까지 4년 6개월간 조선대의 모든 금융업무를 도맡아 할 계획이다.

광주 시내 대학 가운데 학생수가 많은 조선대학이 개교이래 처음 시중은행으로 갈아탔다는 점에서 광주은행으로선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광주은행으로선 대학의 등록금·기숙사비 등 수납, 학생증 카드와 법인카드 발급·관리, 대학과 산학협력단의 각종 자금 관리·운용 등을 일정 기간 맡을 수 없기때문에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조선대의 경우 4월 1일 기준 현재 학생 2만7062명(대학원생 포함), 교직원 2205명이 다니고 있다.
그러니까 광주읂랭은 3만여명에 가까운 고객을 잃은 셈이다.
세부 항목별 자금관리 실태를 보면 연간 대학 수입액은 약 3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 160억원,정기예금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조선대학교 본관 전경
조선대학교 본관 전경

조선대가 주거래 은행을 시중은행으로 바꾼 것은 지방대학의 재정 형편을 개선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지방대가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지고 자금경쟁력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인 점을 감안할 때 광주은행이 그동안의 고답적인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다른 대학에서도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거래 은행 평가 배점에서도 ‘후원금 성격’으로 인식되는 정성평가의 비중이 높아 조선대가 지방은행을 배제하고 대학의 적자재정을 메우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조선대는 올해 경쟁입찰을 처음 도입하며 마련한 평가 항목과 배점 기준에서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점),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이용 편의성(10점), 업무 관리능력 및 카드 관리(16점) 등 정량 평가(46점)와 예금금리(20점), 협력사업(30점) 등 정성평가(54점)를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타 국립대나 지방자치단체의 금고 지정 기준과 달리 배점기준에서 조선대만 유독 정성평가 비중이 높았다는 대목이다.

결국 광주은행 입장에선 정량평가 등에서는 앞서거나 비슷했지만, 후원비 성격의 협력사업비 등 정성평가에서 시중은행에 밀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협력사업비로 신한은행은 75억원, 탈락한 다른 두 은행이 63억원과 45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은행이 전북금융계열사로 넘어간 뒤 지역민들에게 그만큼의 질적 서비스를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지방은행이니까 당연히 광주·전남 지자체나 대학 등지에서 스스로 알어서 해주기를 바라는 타성에서 벗아나야 한다는 여론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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