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2차 총장 후보, 총체적 난국 돌파 기대 ‘난망’
광주과기원 2차 총장 후보, 총체적 난국 돌파 기대 ‘난망’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6.19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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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총장 후보자 3명...이사회 개최 앞서 인사 검증 진행 중
지스트, 올해 AI대학원·BK21대학 등 정부 프로젝트 3개 ‘탈락’
총장추천위,“1·2차 후보로 ‘그들만의 이공대 교수’ 천거”
​​​​​​​후보자,‘대학 위기’상황 혁신적 돌파 ‘리더십 한계’여론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명색이 국가가 혈세를 들여 호남권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우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무성하다.

광주과학기술원 로고
광주과학기술원 로고

정부에서 공모한 주요 프로젝트에서 연이어로 탈락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특히 총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으나 대학 내 총체적 난맥상을 보완할 수 있는 총장감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설사 어떤 후보가 선출된다 하더라도 총장의 위상과 역할이 대학 내 막강한 노조의 힘에 의해 인사 및 경영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노동개혁이 무색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광주과학기술원의 성적표를 보면 답박에 알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월29일 BK(두뇌한국)21의 4단계 혁신인재 지능형반도체분야에 현재 지원하고 있는 유니스트,서강대,한양대 이외에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경북대,연세대,중앙대,동국대,숭실대,아주대등 등 7개 대학을 추가로 지정하고 350명의 석박사를 배출할 계획이다고 발표했다.
이들 특성화대학원과 BK21대학에는 막대한 정부지원이 뒤따를 것이 불보듯하다.

또 같은 달 26일 국무총리가 주재한‘제2차첨단산업전략회의’에서는 카이스트(한국과학술원)와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성균관대 등 3개대학을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5월8일 과기정통부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분야의 석박사급 고급인재 495명을 양성하기 위해 AI반도체대학원으로 카이스트와 서울대, 한양대등 3개대학을 선정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봐도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로 창설 30년을 맞은 지스트로서는 그야말로 위기일 수밖에 없다.

올해 2월 말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김기선 전 총장을 포함, 최근 10여년 동안 경쟁력이 크게 후퇴한 결과 전국 4대 과기원중 최하위권으로 밀려남으로써 ‘무늬만 과기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광주과기원 정문 앞에 세워진 표지석 

특히 광주는 강기정 시장이 ‘AI인공지능도시 및 특화도시’라 외치고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상생프로젝트로 반도체특화산업단지,특히 AI반도체와 자동차반도체,전력반도체를 집중 유치하겠다”며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이를 지스트가 뒷받침 해주지 않는 한 아무런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쉽게 말해 첨단산업의 핵심은 고급인력임에도 AI건, 반도체건, AI반도체건 우리지역에서 배출해야 할 고급인력을 다른 지역에 다 빼앗긴다면 광주시와 전남도가 내건 구호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역민들의 우려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첫째는 지스트 역대 총장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과거 김대중정부 시절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지역발전의 기회를 놓침으로써 ‘허송세월’을 보내고 말았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돈 적이 있다.

능력도 비전도 열정도 부족한 사람들이 지스트 총장을 꿰차고 허송세월로 보낸 것은 아닌지 주마등 처럼 오버랩 되는 것은 그러한 연유에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스트 총장 인선은 지난 2월,1차 공모 때 3명(조신,차국헌,허호길)의 후보로 압축했다가 이사회에서 과반득표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후 2차 공모에 나서고 있는데 3명의 후보(문승현,박현욱,임기철)로 압축된 상황이다.

현재 지스트 이사회는 아무런 일정이나 로드맵을 내놓지 않은 채 윗선인 과기부와 대통령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이 1차와 2차 공모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대학 내 구성원들이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누가 되던 학교야 운영되겠지만 혁신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게 중론이다.

현재 인사검증이 실시되고 있는 2차 후보자의 면면을 봐도 그렇다.
문승현 전 총장은 “총장을 한 번 했고, 지스트에 가장 필요한 외부자금 부진 등 총장 재임 시절 뚜렷하게 남는 업적도 없이 세월만 보냈다는 평이 나돌고 있다. ,

박현욱 카이스트 전 부총장,명예교수는 “현재 학내에 얽히고 설킨 학내 문제, 특히 노조와의 갈등 구조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현재 지스트는 어느 누가 총장에 선출된다 하더라도 인사권과 경영권이 노조 위주로 시스템화 되어있기 때문에 혁신적인 마이드와 리더십이 갖춰져 있지 않는 한 대학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임기철 동서미래포럼 서울대표는 지난 3월 과총 정책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가 한 달도 채 안돼 사직했으며, 동서 화합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시민모임인 ‘동서미래포럼’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한때 과학기술계에 종사는 했었지만, 현재 사실상 정치지향적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임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동서미래포럼 상임대표를 맞고 있는데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소속 대통령취임준비위원으로 활동했었다.

특히 가상화폐 이디코인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임 전 대표는 가상화폐 연관성 여부와 관련, ”후배들의 초청에 의해 해당업체 총회에서 잠시 인사말을 했을 뿐 현재 정치 이슈로 제기된 가상화폐를 소유하거나 보유한 것은 없다”며 “인터넷 상에 나도는 프로필도 자신의 이력과 관계없이 기재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총장 선출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 속에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이슈는 “왜 총장 후보자들이 이공계 출신 학자들의 전유물이어야 하느냐?하는 대목이다.
조직내의 갈등과 사기저하, 경쟁력 저하, 과기부와의 마찰, 외부네트워크 부족, 지역발전과의 연계부진 등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는데도 말이다.

총장후보추천위가 이사회에 올린 후보자 면면을 보면 이러한 학내 사정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혁신적 대안을 갖고 있는 후보자를 추천해야 함에도 ‘그들만의 이공대 교수”를 편가르기 식으로 추천하고 있음을 선뜻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총체적 난맥상을 돌파하려면 이공계 출신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지스트의 현실을 잘 알고 지스트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확고한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3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기에 지금 인사검증에 쏠린 눈이 어느 때 보다도 뜨겁고, 이사회와 과학기술부의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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