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지사' 임명 둘러싼 진실게임
'정무부지사' 임명 둘러싼 진실게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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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불가 통보후 국민건강공단시절 측근 내정>
<"5월 회동때 약속 어겼다" "아니다" 갈등>


박태영-김영진의 '신뢰'공방을 불러일의킨 요인중 하나가 바로 정책연합 즉 정무부지사 임명건이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지 20여일이 지난 5월 중순 광주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만난 박태영후보와 김영진의원은 몇가지 합의에 이른다.

김영진의원의 무소속 출마설에 긴장한 박후보측은 수차례 도와달라는 사인을 직접 김영진의원에게 보냈고 그 와중에 성사된 이날 만남에는 두 후보말고도 박순용, 심기섭 등 2명의 양 진영 선거운동본부장이 참석한다.

박후보는 김의원에게 심본부장을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장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김의원은 공장 유치를 통한 산업화를 주장하는 박후보에게 심본부장을 보내면 친환경, 수출농업을 주창하는 자신의 정책적 구상과 뜻을 도정에 반영할 용의가 있나고 되묻고 이를 확인하게 된다.

심본부장이 DJ의 미국망명시절 인권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교분을 쌓는 등 정치권에 발이 넓고 다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CEO인데다 국내에서 한국냉장(주)을 제대로 경영해낸 등의 판단도 작용했다.

'정무부지사에 의견일치'를 봤다고 믿는 김의원은 심본부장을 보냈고 심본부장은 지방선거 이후 "정무부지사를 할 수 없다'는 당선자의 불가통보를 받게된다.
박지사측은 이때부터 "당초 부지사를 합의한 바 없고 또 정무부지사는 지역출신에 경제 고위관료를 지내 경제현안에 대해 꿰뚫고 있는 사람중 적임자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심본부장은 합의를 떠나 이같은 고려요인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전남도는 15일자로 신임정무부지사에 임인철(57)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를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임 신임정무부지사는 제주출신에 초중고를 목포에서 다닌 것 외에는 지역과 별다른 관련이 전혀 없다. 꼭 지역에 근무해야 할 것은 아니나 당초 심본부장에 대한 결격이유와 비교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이다. 임 부지사는 보건복지부 30여년 근무경력과 박태영지사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시절 함께 근무한 전력을 갖고 있다.

지방별정 1급자리를 놓고 양 진영이 합의했나 안했나 하는 부분은 당사자들을 제외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다. 한번 말은 뒤집게 되면 자꾸 뒤집어야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두 사람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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