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위원, 도덕성 청렴성 '제1의 덕목'
교육위원, 도덕성 청렴성 '제1의 덕목'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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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마인드 전문성 갖추고 학부모와 눈높이 맞춰야"
"학연 지연 교육관료 눈치 벗어나 교육행정 감시해야"


7월11일 7명의 광주시 교육위원이 새롭게 뽑힌다. 이들은 유치원에서 고교생까지 27만여명의 학생, 270여개의 학교, 1만3천여명의 일선교사, 학부모들의 대변자로서 광주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게 된다.


새 교육위원들에 대한 각계각층의 기대는 우선 깨끗한 교육위원 이미지다. 한 50대 교육청 간부는 "일선 교육공무들이 갖고 있는 일부 교육위원들에 대한 인식은 '교육위원 자리를 이용한 부패집단'으로 도덕적인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태"라며 "이권에 개입하지 않고 청렴한 자세로 교육개혁에 앞장 설수 있는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절절한 심정으로 교육위원 새인물론을 강조했다.


또 다른 40대 학부모도 "각종 비리와 이권에 개입한 인물들에게 어떻게 교육행정을 감시하고 비판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최우선 덕목으로 당선 이후에도 부패와 각종 청탁을 과감하게 뿌리 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일의 덕목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개혁성과 전문성이다. 전교조 등 개혁적인 교육진영에서는 "교육위원의 실질적인 활동으로 교육행정의 일방통행을 견제하고 각종 교육정책들을 개혁적인 시각에서 이끌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학연과 지연, 보수적인 교육관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교육 행정의 과감한 변화를 주장 할 수 있는 교육위원들이 광주교육 개혁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형식적인 자리 유지가 아닌 교육개혁의 동반자"로서 역할에 무게를 두었다.


특히 각종 시설 사업과 교육기자재 확충, 장학정책 등의 사안에는 전문적인 식견과 개혁성이 동시에 갖춰 질 때 견제가 이뤄 질 수 있다는 것. 셋째로는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들과의 지속적인 여론수렴 제도화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은 "일선 학교 현장과 교육의 수요자인 학부모 학생들의 입장에서 같이 공동으로 교육현안을 풀러가며 장기적인 정책들을 세워 나가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며 "이를 공청회, 간담회, 토론회 등으로 제도로 정착 시켜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와 멀리 느껴지는 교육위원회가 아닌 항상 학부모들과 머리를 맞댈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의사결정 구조가 안착될 때 광주교육계에 깊이 드리워진 특정학교 인맥, 도제식 인간관계, 이너써클에 의한 각종 특혜와 청탁 등을 과감하게 척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교육자치의 가장 큰 토대인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대책과 교원 및 교육공무원들의 인사제도 및 복지개선, 각종 교과과정 등이 쟁점에 대해 '열린 토론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밖에 새교육위원들이 개혁해야 할 정책들로는 △교육부패방지 시스템 구축 △교육시설 공사 및 기자재 입찰제도의 투명성 확보 △예결산 공개 △각종 사교육비 부담 경감 △유아교육시설 확충 및 공공성 강화 등 교육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찬영 참여자치21 교육자치위원장은 "광주지역의 각 분야를 놓고 볼 때 개혁이 가장 더딘 곳으로 교육계가 입방아에 오르내릴 정도로 정체돼 있다"며 "새로운 교육위원들은 교육개혁의 선두에서 학부모와 학생, 일선 교사들과 함께 교육자치의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광주교육의 기본방향인 '새 시대를 열어 갈 참되고 창의적인 인간육성'이 당선된 새 교육위원들에게 적용돼야 한다"는 한 일선 교사의 우스개 소리가 새로운 교육위원들에게는 각성의 채찍질로 다가서는 것이 오늘 광주 교육계의 현실이다.


교육개혁에 목말라 하는 일선 교사들과 사교육비에 찌들어 사는 학부모, 닫힌 학교에 갇힌 아이들에게 교육위원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광주교육의 희망을 가늠 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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